너만 모르는 엔딩 사계절 1318 문고 116
최영희 지음 / 사계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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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모르는엔딩 #사계절북클럽
#최영희 #도서지원 #12월31일

상상력, 창의력이 부족해서인지 sf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이 <너만 모르는 엔딩> sf단편집을 읽으면서는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중학생들의 이야기 같아서 내가 아는 중학생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대입하여 읽게 되어 재미가 있었다.

📗트룹행성에서 지구의 비밀병기 ‘대한민국 중딩들’을 체포하고자 지구에 내려온 공무원, 촤츠.
외계에서 정의내린 대한민국 중딩들은 “슬쩍만 건드려도 공격성을 드러낸다. 감정 기복이 심하다. 지독하게 자기 중심적이다”이다. 하지만 실제 대한민국 고양시에서 만나게 된 중딩 기영은 그 정의에서 빗나간 의외의 모습이어서 촤츠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트룹행성에서 의도한 보고서와는 다른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중2. 몇년전부터 사춘기인 중학생들 중 특히 중2를 하나의 모습으로 단정지어 표현하고 있다. 중학생을 매일 만나면서 느낀 건 그런 모습도 물론 보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님을 보게 된다. 성장 과정 중의 하나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일 뿐. 누구나 중2 시기를 지나가는 것일 뿐.

📗최후의 임설미. 학교 실내화로, 혹은 동네 실외화로 많이들 신고다니는 삼설슬리퍼 이야기. 전교생 중 오직 임설미만 초등학생 때 신던 흰 실내화를 신고 있으며, 전교생이 모두 삼선슬리퍼를 신을 때 인간 멸종의 버튼이 눌러진다는 것.
“정상이란 다수의 개념이자 다수를 위한 개념이다. 단 하나의 존재를 위한 개념이 될 수 없다”
다수의 모습에 들어가지 못할 때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여지는 사회. 중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사회 또한 마찬가지 인것 같다. 모두가 말하는 정상의 범주 안에 들어가고자 하는 심리, 불안함, 조급함.
그런 마음에서 벗어나 각자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색깔이 마구마구 존재라는 그런 사회 속에서 살고 싶다. 임설미! 네가 원하는 실내화를 끝까지 고집해줘!!

기발하며 엉뚱한 이야기로, 가본적 없는 좁은 골목길을 걷는 느낌을 준 최영희 작가의 소설집. 늘 이런 상상 속에 산다면 얼마나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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