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들아
김정현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개인적으로 김정현이란 작가를 참 좋아했다. 그것은 모두가 알다시피 <아버지>란 소설 때문이다. 나는 그 소설을 읽고 무척이나 많이 울었으며, 아버지의 사랑과 고독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읽게 된 김정현의 또다른 소설 <아들아 아들아>도 같은 맥락인 것 같았다. 표지에 쓰여진 '다시 태어나도 아버지와 아들이고 싶습니다'란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김경구는 형사이다. 그는 자살이라고 사실상 마무리지어졌던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다시 파헤쳐서 진실을 찾아내고자 매달린다. 그리고 그는 중년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준이라는 그의 아들은 번번히 사고를 쳐서 아버지를 힘들게 한다. 그러나 그는 정작 자신의 아들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질 수 밖에 없으며 어떻게든 아들을 전과자로는 전락시키지 않기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는 사회에서 무척이나 무능력하고 아내와 자식에게도 좋은 남편, 멋진 아버지가 되어주지 못한다. 결국 살아남지 못하는 것으로 마지막까지 자신의 무능력함을 드러내고 만다.

그렇지만 그런 점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세상과 타협하며 이끌어지는 대로 하는 수 없이 끌려다니는 인생이긴 하지만 그는 오랜동안의 경험에서 나왔을 '직감'으로 결국 진실에 다가가는 데 성공하고, 또 자식도 전과자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풀려나게 되는 것을 보니....끝내 '죽음'으로서 모든것이 허망한 것임을 보여주게 되지만 말이다.

이 소설을 읽고 그다지 크게 느낀 것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너무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기 때문이었을까? 사실... 김경구가 아들 '준'을 위해 친구에게 매달려 큰 소리로 울며 사정하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을 적셨지만 나머지는 그리 가슴에 와닿지만은 않았다. 나는 오히려 이소설을 읽을 때 '사건의 해결'쪽으로만 촛점을 맞추었는지도 모르겠다. 추리소설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시간이 나면 천천히 다시한번 읽으며 이 소설의 진짜 의미를 되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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