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
석민진 지음 / W미디어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받는 순간부터 이미 따뜻했다.
책과 함께 작가님이 직접 만드신 쿠키와 마들렌, 휘낭시에,버터떡이 함께 도착했다. 예쁜 상자 안에 담긴 마음이 먼저 전해졌고, 한입 먹는 순간 이 책의 제목이 왜 이렇게 정해졌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정말 행복을 굽는 사람의 손맛이었다.
달콤한 간식이 먼저 마음을 열어주었고,
책을 펼치기 전부터 이 이야기는 분명 따뜻하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
이 책은 단순한 베이킹 에세이가 아니었다. 미국 메릴랜드에서 삼 남매를 키우며 파티시에로 살아가는 작가의 기록이지만, 그 안에는 엄마의 마음, 가족의 시간, 꿈을 놓지 않는 사람의 태도, 그리고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시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빵과 케이크를 굽는 이야기 속에 삶을 대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엄마였다.
책 속에 엄마가 해주던 말이 나왔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라.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도 엄마가 살아생전에 하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 엄마도 늘 그런 말을 해주었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라.
그때는 그 말이 그저 엄마가 딸에게 해주는 응원 정도로만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말은 삶 전체를 버티게 하는 큰 사랑이었다.
​
엄마들은 이상하다.
자신은 많은 것을 참고 살아왔으면서도 자식에게는 더 넓은 세상을 바라게 한다. 자신이 하지 못한 일까지 자식은 해보길 바라고, 더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마음이 더 깊게 느껴졌다.
엄마의 사랑은 때로 무겁지만, 결국 그 안에는 자식이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진심이 들어 있었다.
​
작가가 아이 셋을 키우면서 베이킹을 하고, 글을 쓰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멋져 보였다.
아이 둘 엄마인 나도 공감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기쁨이 크지만, 동시에 나를 자꾸 뒤로 미루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가족의 식사, 아이들의 하루, 집안일과 일정 사이에서 엄마의 꿈은 자주 나중으로 밀린다. 그런데 작가는 그 안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았다.
​
그 점이 가장 좋았다.
엄마니까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엄마여도 내 삶을 계속 구워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작가의 삶은 화려한 성공담처럼 느껴지기보다, 매일의 성실함이 천천히 쌓여 만들어진 따뜻한 결과처럼 보였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붙잡고, 가족과 함께 살아가며,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
책 속에는 가족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어서 반가웠다.
아이의 웃음, 남편과의 시간, 이웃과 나누는 마음, 작은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시선이 곳곳에 있었다.
큰 사건보다 작은 순간을 오래 바라보는 글이라 마음이 편해졌다.
행복은 대단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침의 웃음, 손으로 만든 음식, 함께 나누는 간식, 고마움을 알아차리는 마음 안에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
​
특히 좋았던 건 책이 읽는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해보고 싶은 마음까지 준다는 점이었다. 치즈 만드는 법까지 적혀 있어서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책을 읽고 나면 베이킹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주방에 서보고 싶어진다.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가족에게 건네고, 함께 맛보는 시간이 얼마나 따뜻한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
나는 요리를 아주 거창하게 잘해야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가 해준 평범한 밥 한 끼도 오래 기억에 남고, 누군가 정성껏 구워준 쿠키 하나도 마음을 움직인다.
작가님의 쿠키와 마들렌이 그랬다.
달콤한 맛보다 더 오래 남은 건 그 안에 담긴 정성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그 맛과 온기가 함께 떠올라 더 특별했다.
​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나의 행복을 자꾸 미루는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다.
엄마로 사는 사람, 좋아하는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 가족과 함께하는 소박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 사람에게 다정하게 닿을 책이다.
읽다 보면 나도 오늘의 작은 행복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책을 덮고 나니 행복은 멀리 있는 큰 성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남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조금씩 하는 것, 가족과 나누는 것, 오늘의 감사함을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 어쩌면 행복은 그렇게 매일 조금씩 구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작가님의 책과 직접 만든 간식 덕분에 정말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엄마로서도, 독자로서도, 나 자신으로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오늘도 행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도 행복을 굽는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게 만든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