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영원입니다 - 어려운 시기,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지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지음, 김성민.고학준 옮김 / 대장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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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추천사가 돋보이는 것은 이 책을 덮으며 블룸하르트가 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우리시대의 동시대인에게 같은 공명과 공감을 주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현세적 삶', 그 덧없는 삶의 조각들이다. 이 사실이 놀랍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것들은 즉각적이고,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개탄스럽다. 우리의 삶에서 신성하고 지속되는 부분인 '영원이란 차원'이 길가에 버려진 채 무시되고 우리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영원이 잊혀질 때 인간의 궁극적 운명에서 참 의미는 사라지고, 삶의 목적은 세속적 차원에서 성취를 추구하는 것으로 제한된다. (...) 영원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땅 위에 있는 것들이 언젠가는 영구한 생명을 가진 현실에 의해 빛을 잃게 될 것임을 안다는 것을 말한다." -편집자의 서문 중에서 -(p. 12)


그렇다. 내가 딛고 서 있는 현실로부터 우리는 출발하지만, 블룸하르트 부자는 진짜 현실은 땅으로부터가 아니라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이유도,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도 나의 부족함, 나의 어떠함, 나의 준비됨으로부터 오지 않는다. 오직 위로부터의 약속, 그 십자가를 통과한 위대한 생명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 <지금이 영원입니다>는 우리의 출발점을 되묻고, 희망의 원천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우리는 하늘로부터 십자가를 통해 주어진 '영원한 생명'을 누리지 못한 채, 현실을 연명한다. 하지만 블룸하르트는 말한다. 영원한 생명은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에서 받는 것이 아니라 지금-여기에서 하늘의 법도로 땅에서 살아내는 삶을 말한다고. 그러니 현실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된 신분과 권세가 무엇인지, 그것이 영향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라고 의문을 갇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은 매우 고무적이고 도전적인 책이 될 것이다. 


* 다른 한편, 아쉬운 점이 있는데, 필자는 블룸하르트에 대해 다른 저서를 통해 접하고 이 책을 두번째로 읽게 되었는데, 만일 이 책이 블룸하르트를 소개받는 첫 책이 된다면 많은 아쉬움을 남길 것 같다. 금언처럼 이루어진 68개의 조각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주겠지만, 그의 사상이 담지하고 있는 깊이와 넓이를 초행길을 걷는 독자가 파악하기란 어간 어려울듯 싶어서이다. 그럼에도 짧은 금언 속에서 묵직한 인사이트를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니 관심있는 독자라면, 1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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