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작별에는 6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별'이라는 키워드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작가마다 말하는 작별의 방식이 달라서 좋았다. 소재역시 다양했는데 가장 내 마음에 다가왔던 단편은 김화진 작가의 ‘우연한 작별'과 조우리 작가의 ‘에버 어게인'이였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여섯편 모두 우연하지만 필연적인 작별 이후의 세계를 얘기한다고 느꼈다. 다양한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여러개의 사건은 결국 우리가 이미 겪었거나 혹은 겪을지도 모르는 상실의 상황 그 다음을 이야기하는게 좋았다. 그 안에는 작가들이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가 숨어있었는데 각각이 다 재미있었다. 또 SF? 근미래 장르가 많이 나오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코로나를 전복시키지 못한 IF 세계관도 재미있었고 다양한 AI의 등장같은 설정이 그랬다. 허구가 현실을 앞서나간다면 이런 느낌일까, 이런 이야기를 읽어서 미래를 대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른 현실을 맞이하더라도 이런 상상력이 모여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