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억 번째 여름 (양장) 소설Y
청예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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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청예단 당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청예 작가님의 글이구나! 하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청예 작가님을 사랑하는 요소가 이 글에 모두 들어 있었다. SF 라는 환상적인 세계 속에서 인간의 내밀한 감정 표현이 듬뿍 쓰였다. 일단 이야기는 해독 불가한 예언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디어 해독되는 부분에서는 예언이 우리의 현재와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왜 ‘우리’를 만들었을까. 우리 안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놓치며 살아가는 걸까. 두번째 키워드는 희생. ‘희생'이라는, 어쩌면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랑과 포기가 들어있을 단어를 작가는 머나먼 행성의 이야기를 통해 파고든다. 그럼으로써 우리 모두는 영웅적이지 않더라도 작은 행복을 위해 각자의 희생을 부담하며 나름의 쓸모를 다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무리 악해보이는 이라도, 그 나름의 희생을 부담하며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우리는 너무 한쪽 면만 보면서 살아가는게 아닐까 하는 반성 역시. 또 등장하는 키워드는 행복이였다. 등장인물들이 선한 선택을 하느냐의 차이는 어린시절 경험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알고 있느냐가 작용했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된 우리는 크나큰 ‘행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작고 소중한 일상을 져버린건 아닐까, 결국 작은 것에서 큰 것이 만들어진다는 영원한 진리 아래 ‘행복’은 일상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 나의 일상보다는 스케일이 크지만 결국 나도 공유했을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떠올리며 내 삶을 반추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색깔로 대표되는 각 인물들의 캐릭터도 좋았고 그들이 결국 행복을 위해 쓰임당한다는 점도 좋았다. 결국 우리의 쓰임은 별것 아니거나 혹은 너무나 큰 행복을 위한것이 아닐까 싶어서. 그 쓰임에 고통받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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