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아이세움 논술명작 1
조지 오웰 지음, 현소 엮음, 김진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차례 차례 바뀌어갔다. 머리말과 추천의 글을 읽으면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좋은 책을 찾아 읽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완역본을 읽어보도록 한 신경림시인의 당부가  좋았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전 사전지식을 제공하여 책에 대한 부담감 없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함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재정리한 것과 읽는 과정에서  사전을 찾아보는 번거러움이나 모르고도 그냥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말풍선으로 도움말을 준 것은 참으로 친절한 배려였다. 읽으면서 스토리에 빠져 생각해보지 않고 읽는 것에만 열중할 수 있는데 또한 말풍선이 나타나 생각해보도록 옆구리 찔러준 것도 좋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독자가 몇 학년일까 생각하니 우울하였다. 완역본의 경우 적어도 고등학생은 되어야 제대로 이해할 것 같은데. 이 책은 편집상 보면 초등학교 3~4학년 부터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 듯 하고.

논술시험을 치르는 좋은 의도가 아이들에게 미안한 짐을 지워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논술을 염두에 두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참 재미있을텐데...하지만 현실을 인정한다면 그에 맞는 방법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논술이라는 힘든길을 가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특히 초등학교 4~5학년 이상 어린이들에게 즐겁게 목표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만일 어머니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책 뒷부분의 논술 가이드북은 훌륭한 논술교사 지침서가 될 것이다. 어머니가 먼저 읽고 책을 읽은 어린이와 워크북의 문제로 서로 대화를 나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수업은 없으리라고 본다.  대화의 상대가 없다면 친구끼리 이 책을 읽고 그룹토의 형식으로 진행하여도 좋겠다. 혼자 읽어야 한다면 먼저 스스로 답해보고 나서 친절한 가이드를 받아도 충분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논술 자습서로 훌륭하다고 본다. 단 추천인의 당부처럼 학년이 올라가면 완역본을 꼭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마치 tv에서 영화나 비디오의 내용을 간략히 추려주는 것을 보고 영화 한 편 다 봤다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세움은 완역본도 함께 출간하여 부모들이 읽고 두 책의 느낌을 비교해주도록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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