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돌리 앨더튼 지음, 김미정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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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의 차이 때문인지, 문화가 달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초반부에 나와있는 그녀의 남자이야기는 나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계속, 저자의 ‘남자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그래도 책 제목이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인데, 남자이야기가 아닌,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뭐 그런게 있지 않겠나 싶어 조금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읽어나갔다.

다른 사람들은 저자의 솔직하고 위트있는 ‘사랑’이야기라며 재미있게 읽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흐윽😂 내 유년시절에 남자란 존재가 나에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았나 보다...🤦🏻‍♀️ㅋㅋ아니, 나는 이런 다이나믹한 연애 감정을 겪어보지 못해서 그런건가😂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연애'부분이 아닌, 저자가 심리상담사와 상담한 내용이다. 그녀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 자신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채, 타인의 시선만 의식하여 행동했던 그녀.


🔖”내가 내 몸을 잘게 조각내서 남들에게 나눠준대. 내 모습을 온전히 그대로 갖고 있지 않아서 너무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하는 거래.”(215p)
🔖”남들이 저를 어떻게 보게 할까 조종하려고 해요. 남들이 나를 대하는 행동까지요. (....)실망하지도 않게요. 모든 걸 쥐고 흔들려고 해요."(223p)


나는 오히려 그녀의 남자, 친구와의 사랑-우정이야기 보다 자기 자신과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 좋았던 것이다.


🔖나는 점점 술을 줄였다. 재미로 마시는 건지, 문제를 회피하려고 마시는 건지 지속적으로 의문을 던졌다. 남을 즐겁게 해주려는 행동은 그만두려고 했다. 내 시간과 에너지를 자유롭게 써서 공허함을 조금씩 깨트리자 더 이상 남들의 사냥감이 되고 싶지 않다는 걸 자각하게 되었다.(218p)


아마도, 나는 애인, 친구와의 관계보다 내 자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서 그런 듯 싶기도.

확실히, 후반부의 ‘사랑’ 이야기에는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다. 후반부 즈음에 와서야 그녀의 다이나믹한 연애, 사랑이야기가 진지하게 느껴졌다랄까. 저자가 자기 자신을 갉아먹지 않고, 진지하게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에, 나 또한 ‘사랑’에 대해 곰곰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데이트란 순간의 희열을 주는 원천이자 나르시시즘의 연장이었을 뿐 타인과의 관계와 아무 상관없었다. 나는 한 남자에게 강렬함을 느끼다가 가까워지면 헷갈렸다. JFK공항에서 낯선 남자에게 프러포즈 받은 일. 중년의 구루가 프랑스에서 일주일간 같이 보내자고 제안한 일. 이런 건 헛헛하고 아무 소용 없는 친근함이었을 뿐, 타인과 가까운 관계를 맺는 게 아니었다. 강렬함과 친근함, 왜 이 둘을 구별하지 못했던가?(280p)


나는, ‘사랑’에 있어서 뜨거움보다는 평온함이 좋다. ‘첫눈에 반하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런거 말고.. 서로 어떤 행동이나 말없이 옆에만 있어도 든든하고 평온한 것. 그게 좋다. 애정,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제어하는 순간 또는 상대에게 기대하는 순간이 존재한다는 거니까.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쌓이다보면 지치기도 한다.


🔖연애 상대를 고를 때 가장 저평가되지만 놀랄 만큼 간단한 판단 기준은 당신이 그들과 같이 있는 걸 얼마나 좋아하느냐다. (...)보면 볼수록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한 팀으로서 두 사람이 얼마나 협조적이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부부가 진심으로 좋은 친구여야만 한다는 진부한 의견이 따라붙는다.(331p)


그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좋은데 불편한 것도 NO!좋은데 지치는 것도 NO! 그냥 같이 있으면 편하고 좋아야 한다. 좋은 기억만 심어주는 사람! 그리고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사람! 서로 의지하고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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