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사랑
이서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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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솔직해서 가슴 아프면서도..😭한 편으로는 재미있기도...😏타인의 솔직한 생애 이야기를 읽는 것이 이토록 감동적이고 재미있기까지 하다니.... 아,🤭이 이야기가_ 이서희 작가님이 직접 겪으시고 작가님만이 이렇게 쓰실 수 있는 이야기라서 가능했던 일일 수도 있겠구나!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가님의 인생과 그것을 너무 담담하게 써내려간.... 작가님의 문체와...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섬세한 문장력, 계속 집중시키게 만드는 필력...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작가님의 팬으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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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요💫
🖌엄마와 나의 옛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고 신랑과 나와의 미래를 떠올려보는 책.
🖌성숙한 ‘사랑’과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
🖌여자의 성역할과 모성신화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와 ‘너’의 사랑을 꿈꾸게 하는 책.
🖍’나’의 존엄을 손상시키는 ‘통제적 사랑’이 아닌, ‘나’의 존엄을 지키는 ‘구체적 사랑’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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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과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내 심금을 울린 건... 단연, 엄마와의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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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추억이 작가님께는 아픔이면서도 그리움이었다.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이어갔던 엄마와의 연대, 언니와의 연대를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유독 엄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서로에게 잘못된 욕망을 품었었던 나날들을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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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랐다. 내가 몰랐던 우리 엄마의 고독이 있었을까.. 우리 엄마는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엄마의 삶에서 내가 엄마에게 큰 힘이 되기를 바라는데... 내가 과연, 엄마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을까... 우리도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욕망을 품으며, 서로의 잣대를 통해 구속하진 않았을까... 계속 눈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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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가 있다면, 그게 우리 엄마이다. 우리 아빠는 전형적인 가부장제의 아버지였고, 우리 엄마는 가부장제 현실에서 노력하는 며느리, 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엄마는 항상 나에게 ‘현모양처’가 되라기 보다는 전문적인 일을 하며 혼자 자유롭게 사는 여자가 되라고 강조하셨다. 하지만, 나는 결혼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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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랑은 다정다감하고 보살펴줄 줄 아는 그런 남자였다. 3년이라는 연애기간동안, 한결같아서.. 그 모습 보고 결혼하기로 했다. 결혼하기 전의 마지막 명절을 엄마와 보내는데.. 엄마가 “이렇게 여자가 해야할 일이 많은데... 이래도 결혼할래?”라고 나한테 물었는데.. 내가 이렇게 말했단다. “이 일을 해야하지만, 나 혼자 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하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나 혼자 하는게 아니잖아.” 라고. 그렇게 말하는 딸에게 우리 엄마는 웃으며, “그래. 우리 딸은 꼭 예쁜 사랑 하렴.” 이라고 답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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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폐단으로 인한 핸디캡을 우리 엄마는 많이 겪어왔다. 그래서 엄마는 딸을 더 보호하고 싶었고, 나 또한 엄마의 그런 모습에 더 챙겨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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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엄마와 나의 연대도 있는데... 이 추억은 영원히, 엄마와 나만의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추억들은... 한 번씩 꺼낼 때마다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가 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그런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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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신랑과 나와의 사랑도.... 서로의 독립성을 유지한 채로, 통제적_권력적 사랑이 아닌, 건강한 의지를 하며 서로를 존중해주는 그런 부부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그러는 중이라 생각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어느순간, 균열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 사이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한게 느껴진다면, 적극적으로 서로의 눈빛과 언어를 교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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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나’를 있게 하는 사람들과의 사랑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봐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함께 나이 들어가며.. 우리의 사랑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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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서로 의지를 할 수 있다지. 하지만, 진정한 의지는 서로에게 짐이 되는게 아니다. 진정한 의지는 각자 독립성을 가지고 있을 때 성립되며, 이 독립적인 상태에서 서로에게 관심가져주고 보살펴주는 것. 지금으로선 그런 사랑을 키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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