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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밥상 - 평범한 한 끼가 선물한 살아갈 이유
염창환.송진선 지음 / 예담 / 2013년 12월
평점 :
치유의 밥상
밥과 관련된 음식으로 인한 건강관리법을 이야기할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제목이다.
그런데 내용을 읽다보면, 호스피스 병실에서 죽음을 앞전에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식과 연관하여 이야기한 일종의 에세이라는것을 알게된다.
건강서적일것 같다는 생각의 책이 죽음,생명에 대한 간절한 바램,호스피스병동 29명의 환자들의 각기 다른 음식관련 이야기라는 것을 한페이지 넘기기도 전에 알수 있었다.
호스피스병동 29인의 이야기라는 단순한 제목이 아닌 뜻이 담겨있는 제목이기도 한 밥상이라는 단어는 왜 이책의 제목이 되었는지를 책을 읽게되면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책제목이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데, 책의 내용을 읽게되면 정말 이만한 이름은 더 없을것이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마지막 순간 .많은 이들이 자기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을 떠올린다고 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음식, 밥상은 허기를 채우기 위한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사람에게 가장 큰 기쁨과 쾌락을 주는 요소중에 하나가 음식을 먹고 맛을 느낀다는 것일텐데, 백혈병,암 등 병으로 인해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별것 아닌 밥 한 끼, 맥주 한 모금, 국수 몇 가닥도 이들에게는 정말 희망과 꿈과같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책이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세이는 뻔하고, 자기 중심적 이야기를 나열한다는 점에서 흥미나 가독성이 다른 장르의 책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데, 이 책은 누구나 누리고 있는 것이기에 소홀할수 있는 건강과 삶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에세이와는 차별화된것 같다.
강연100도씨로 유명한 염창환 의사님이 유명 인사부터 노숙자까지 환자 2천여 명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느낀 생각과 기억을 기본으로, 송 PD의 입을 빌려 자신의 경험을 풀어냈는데,
그래서인지 글의 내용이 자칫 진부할수 있는데, 사실적 깊이감이 느껴지는 문장체를 사용해 에세이가 깊이감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책을 통해서 할수있었다.
내용이 물론, 깊고 사실적 배경이 바탕이 되어서 이겠지만, 시한부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삶을 객관적이면서 사실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삶이 왜이리 고달플까. 외롭고 슬플까. 나는 왜 노력해도 되지않을까. 나에게는 아무도없다. 등등. 회의적이고 무기력한 생각을하고 생을 놓아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단 하루를 살아도 건강하게 살고싶은 시한부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하루의 배고픔에 아사의 고통을 견디는 지구반대편 빈곤층의 사람이 있는 반면, 배불리 먹고 남기고 버리는 음식물을 아무렇지않게 생각하며 소비하는 사람도 있다.
극과 극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든 사람들에게 삶에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뜻에서 쓰여진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행복에 주관적 기준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건강한 삶 자체에 행복함을 느껴야 함을 이책을 통해 또다시 확인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