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여인들 - 역사의 급류에 휩쓸린 동아시아 여성들의 수난사
야마자키 도모코 지음, 김경원 옮김 / 다사헌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930~1940년대 역사의 한부분을 이야기한 역사책과 같은 느낌의 역사서이다

여성을 위주로 한 사실 근거만을 엮은 책으로 1930년 40년 대의 여성들의 수난사를 이야기 하고  그안에 여성의 교류_종군위안부나  내선결혼 등을 하나의 교류라 칭하고 엮은책이다.

책에는 그밖에 교류라고 생각하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숙청당한 모던 댄서 최승희의 이야기와 개인용 가정부 혼혈인 아인에 대한 이야기까지..잘 알려진 이야기에 덧붙여진 사실과 

처음 알게 되는 세세한 부분에 대한 교류까지 적혀있어 흥미롭게 읽힌다.

 

저자는 일본인으로 1932년생 히로시마 원자폭탄에서 살아남은 사람으로 1954년 연극공부를 하다 한국인 대학생과 사실혼을 맺었으나 주선총련학생부 위원장이었던 까닭에 강한 내셔널리즘 풍조에 떠밀려 

이별하고 1959년 아동문학연구원인 일본인 남편을 만나 여성연구가로써 공부를 시작해 연구가가 된다.  

그녀의 시대상 1930년과 1940년대에서 작가의 나이 고작 10살도 안되는 나이, 후에 그녀는 여성에 대한 연구를 하다 역사_여성의 교류에 관한 글을 쓰고 이책을 출판하게 된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이 책속의 30, 40년 대 여성들의 이야기에서는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을 옹호하는 주의가 아니라 그 시대 그 시절 겪었던 여성들의 시대상을 거짓없이 풀어놓았다는 점이

거리낌 없이 읽어내려 갈수 있었던 것 같다.

 

지은이에 대한 간략한 설명에 책속 2장 중 내선결혼과 대륙의 신부 편이 연결되어서 읽혀지는데,

 저자가 말하는 한국청년과 시대적 풍조에 떠밀려 이별했다는 부분과 책속에서 나오는 내선결혼_(일본민족과 조선 민족의 결혼을 말하는 단어 일조결혼이라 말해야 맞는 말이나 

조선을 삼켜버린 일본에 대한 우월감과 조선반도에 경멸의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 선인 반도인을 합쳐 내선 결혼이라 말해 조선민족을 하대시킨 단어)

내선결혼은 그래도 대륙의 신부보다는 연애에 근거한 부분이 있어 인간적 선택의 여지가 있었지만, 대륙의 신부는 그 반대 성격을 띈다.(단한번 한시간쯤 선을 보거나 때에 따라서는 사진 한장만을 보고

감행하는 결혼이다) 이 두 결혼의 성향은 일본인과 조선인의 결혼을 장려하고 추진하는 정책으로 두 민족의 혈통을 하나로 합치겠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조선인도 일본인이 되어 일본의 순종적인 국민이 되어줄 것이 분명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철저하게 일본 국가의 정책에 의해 추진되어 조선의 황민화 정책을 지지하는 방책의 일환이 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3장 일본군 성노예의 비극 에서는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는 종군위안부에 대한 내용이 몇장에 걸쳐 나온다.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하는 부분이다.

가장 불행한 아시아 여성교류로 일본에서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 여성(쓰다 우메코)를 여성교류의 시발점으로 보지만,조선인의 경우 빈농의 딸들이 구미의 식민지, 동남아시아로 흘러 들어가 

매춘부가 되는 것이 여성 교류의 시작으로 본다는 것이다. 참 애통한 부분이 아닐수 없었다.

종군위안부를 군대용 창부라고 말하는데,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이 식민지로 삼은 아시아 여러나라와(대표적인 나라:타이완) 민족의 여성들까지 포함된다.후에 중일전쟁이 일어날때는 그 원한의 일종으로 중국여성들까지도 포함,

폭력적으로 성을 착취하게 된다. 종군위안부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나마 아는 사람이 많은데,이 책을 보고 더 자세히 알게 된 점이 종군위안부의 시작으로 일본은 만주국을 수립하는데 성공했고, 그것도 모자라 중국 전체를 손에 넣으려고 중일전쟁을 일으키는데 국제 사회는 일본의 강폭한 횡포에 반발해 1941년 8월 태평양전쟁에 돌입한다. 종군위안부는 중국과 일본이 벌인 상하이 사병때쯤 "군인과 병사 전용 창부"를 만들었는데, 이 시스템은 1945년 8월 15일 광복까지 지속적으로 가능했다고 한다. 12년 13년 동안의 긴 세월이었다.

 

일본인 위안부의 대표적 역사중 그 피해여성의 이야기를 타이완 여성, 한국여성, 일본인여성으로 나워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일본여성의 경우는 이미 공창이나 사창에서 직업적 경험을 맺은 여성이 종군위안부에 

갔던 반면, 타이완 조선여성의 경우 (종군간호부) 라는 거짓말로 꾀어내 억지로 군인들의 성적해소로 쓰였다는 점이었다. 80명중 20명은 일본여성 나머지는 한국 타이완 여성이었다고 한다.

[이리하여 일본인 군대가 직접적 .간접적으로 만든 군대 전용의 "성적 욕망의 발산소"는 15년 전쟁의 추이에 따라 변해갔다.애당초 "일본인 직업 매춘부"를 보냈다가 식민지 조산과 타이완 여성을 "속임수로 수용" 하는 정책으로 나아갔고,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동남아시아 여성을 "무력으로 납치하고 감금"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여성들이 증언한 그대로인 것이다.- PAGE.153 ]

 

그중 조선 여성의 경우 하루 수십명의 병사를 상대해 사흘동안 출혈이 계속되자 일본군 병사가 아편주사를 맞쳐 계속 강간을 했다는 점에 정말 일본인들의 악랄함에 화가 많이 나면서 읽혔다. 일본인 저자가 쓴 글이라 

글의 신뢰도는 더 확실할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일본군은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도 없다니 ..

더 가관인것은 1945년 광복이 되어 일본이 패배할때 일본제국이 군대에 위안부를 끌고 왔다는 것이 연합국측에 알려져 불명예가 될것을 우려해 한국인 타이완인 종군위안부를 방공호에 파묻고 흔적을 몽땅 지워버렸다는 점이다.

23명중 9명이 겨우 탈출해 살아 남았다고는 하지만, 성접대를 하루에 수십명을 하고 수년간을 고통속에 보냈을 조선여성의 인생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아직도 일본인들의 미안할줄 모르는 파렴치함은 치가 떨릴정도다.

["성적인 결합"은 안류를 영속시키는 중요한 동기라는 점에서 그 관계의 근저에는 "자연"이나 "신"이 부여한 "즐거움"이 있을 터였다. 그렇게 자연이 부여하거나 신이 부여한 "행복"이 일본군의 강제적인 "성노예 정책에 의해 처절하게 부숴지고 말았던 것이다. 일본군은 병사의 "성적위안"을 위해 희생당하지 않을수 없었던 아시아 민족의 여성들에게 커다란 책임감을 느껴야 마땅하다. - PAGE.149 ]

 

그리고 작가는 종군위안부 뿐만 아니라 그 시대 발생한 일에 대한 반영에 대해서 그 역사적 사실을  여성의 교류의 측면을 두어 이야기한다. 

[내 주제는 "아시아 여성 교류사"이다. 따라서 "아시아 민족들의 여성"을 끌여들인 종군위안부 사태를 아시아 여성 교류사 속에서 규정하고 평가하는 일이다.일본인 창부 여성이 일본이 전쟁으로 진출한 여러 곳으로 보내진 부분 조선 타이완 여성의 경우는 식민지 정책에 의해 일본인으로 대우를 받았지만, 명확하게 외국인에 속하는 "아시아 여성 교류"라 하겠다.가 그것이다.

이러한 종군위안부같은 "폭력적인 교류"가 생겨난 까닭은 무엇일까?"  PAGE 154] 

처럼 부정적인 아시아 여성 교류에 대한 이유를 묻고 후에 그 원인을 설명하는 식이다.

 

다소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일본측에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라서 조금 반감이 일게 했지만,책을 읽으면서 일본인이 뚜렸한 역사의 증거물을 수집하고 일본인이 만든 사태에 대해

거짓없이 보태 엮었다는 점은 좋게 읽혔다.

이렇듯 책속에선 그동안 알고 있던 혹은 모르고 있었을 종군 위안부의 실제담에 가슴깊이 새겨 읽을수 있었고, 30년~40년대의 아시아 여성을 위주로 해 기존 역사책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았을 세세한 내용도 많아.재밌고

진지하게 읽혔던것 같다. 이책을 읽으면서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반감이 안생길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고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야 자신을 바로 알고 올바른 자존감을 가졌을 때 다른 문화를 올바로 받아들이고 새롭게 할 수가 있다


역사를 궁금해하지 않아도 불과 100년이 안되는 과거 아시아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

를 넘어 꼭 읽고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 중 3장 "일본군의 성노예의 비극"은 꼭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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