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식탁 - 우리는 식탁 앞에서 하루 세 번 배신당한다
마이클 모스 지음, 최가영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식탁앞에서 하루 3번 배신당한다?

 

책의 제목부터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뉴욕타임즈의 스타기자이자 퓰리쳐상을 수상한 마이클 모스가 쓴 탐사 저널리즘의 완결판인 이 책.

무언가 많은 정보들로 가득해 내가 몰랐던 식탁에 대한 정보를 가득 알려줄것만 같다.

 

" 문화적으로 우리는 어린이에게 흡연을 권장하는 담배 기업에 발끈하지만, 아이들을 겨냥해 가공식품을 광고하는 식품 기업에는 무감각한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 건강을 망가뜨린 책임을 따지자면 형편없는 음식이나 담배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14 p

 

2009년 초 조지아 주 남서부 땅콩 공장에서 시작된 살모넬라 식중독이 43개 주로 퍼져 8명이 목숨을 잃고 1만 9,000명이 병원신세를 졌다.

그당시 햄버거 패티는 카길이 다양한 등급의 각종 부위를 마구잡이로 섞어 만든것이다.

대장균은 보통 도축장에서 가죽을 벗길때 병원균이 숨어있는 분변이 고기에 묻으면서 전파된다. -26p

 

탄산음료를 개발할때 성공을 보장하는 중독성있는 맛을 창조하기 위해 복잡한 회귀분석 수식과 정교한 그래프를 총동원해서 소비자를 뿅 가게 만들 투입량을 정확하게 계산한다. 이를 지복점이라 한다.

 

가공식품에서 삼총사로 묶이는 소금, 설탕, 지방의 기능적 측면에서 무엇보다 걱정되는 불편한 진실은 기업들이 효능을 높이려고, 각 성분의 물리적 형태와 구조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

실제 네슬레 연구소는 체내 흡수율과 식감을 개선하기 위해 지방 입자의 분포와 모양을 바꾸는 연구에 몰두해 있다. 세계 최대 소금생산 기업인 카길도 미세한 가루로 빻았을때 미각세포를 더 빠르고 강렬하게 자극할수 있도록 소금 구조를 바꾸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들은 이런 효과를 입안에서 풍기는 풍미라고 말한다. 설탕 역시 변형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단맛이 가장 강한 일당류중 과당을 결정화해 사용하면 음식의 풍미가 한층 높아진다.

설탕의 단맛을 200배 까지 높인 감미료도 이미 개발되었다. -28p

 

미국 정부가 가공식품 통제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미국의 가공식품 업계와 정부 기관간의 유착관계가 마케팅 부분에서 가장 끈끈하기 때문. - 29p

 

전반적인 음식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을 정리했다.

 

화학조미료라 불리는 msg등. 감미료는 이미 우리들 일상에 파고든지 오래다.

그래서 솔직히 건강식품에 관한 홍보자료나 동영상도 반은 믿고 반은 믿지 않게 되버린지도 오래다.

음식에 대해 직접 우리들이 만들어 먹게 되는 집안에서의 풍경이 아닌 이상, 쉽게 믿기도 어렵고 믿을수 조차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외식에 길들여져, 한국에 패스트푸드가 안착되어 이제는 서구 음식이 우리나라 음식을 대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들 한다.

아니나 다를까? 역전에 보면 패스트푸드관련 (분식류 포함) 음식점들이 정통 한식(백반 외 된장국 등)을 대체하고있고, 이제는 한식전문점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되기 마련이다. 이 원리는 비단 경제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음식또한 계속 자극적이고, 입이 즐거워지는 음식만을 찾는 우리들의 정서에 맞게 변형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건강식과 저염식 및 저열량, 자연음식을 찾는다면 이런 음식에 대한 불길한 미래를 예견할 책또한 나오지 않을 것이고, 그런 책을 통해 음식을 가려(?!) 먹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변형된 음식문화가 되버린 요즈음.

그래도 소금,설탕,지방에 대한 전면 분석과 탐사를 통해 건전한 음식문화 안착을 위한 걱정을 담은 저자의 마음이 책 읽는 내내 전해져온다.

 

이런 불길한 조짐이 보이는 연구와 함께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다행히

전통 한국음식이 각광을 받고 있어 안심이 된다.

몰라서 아무 생각없이 섭취하는 경우도 더러있는데, 이와 같은 당연히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할 권리를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볼수 있어서 좋았고, 전통식, 한국식 음식이 가장 자랑스러운 음식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소금, 설탕, 지방이 우리 생활에 분포된 깊이가 어디까지 인지, 유해성분을 받아들일수는 없더라도 정도껏 피할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경각심과 정보를 다양하게 습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실생활에 필요한 의.식.주 관련 서적은 앞으로도 장,단점 여하를 막론하고 계속 출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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