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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모리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기시마선생의 조용한 세계'
누가봐도 일본 서적이라는 점을 책 제목에서 확인 가능하게 하는 문구다.
책의 장정 또한 깔끔하고 책장을 보고있는 캐릭터에서 내용을 약간이나마 짐작케한다.
저자는 1957년 출생한 공학박사로, 공학부 조교수로 학생을 가르치면서 1966년 모든것은 f가 된다로 제 1회 메피스트 상을 수상해 문단대뷔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약력과 연륜을 대변하듯, 공학,연구분야에 관한 높은 지식을 자랑한다.
내용 전반에 그런 지식이 없다면 쉽게 쓸수없는 정보들로 소설을 구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자전적 소설이다.
수학,공학에 관한 지식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인 하시바와 그의 이상이자 심도있는 연구자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조수 기시마선생,계산기센터 직원인 사와무라,하시바를 흡모해온 스미즈 스피카,기시마선생과는 대비적이나 엉뚱하면서도 재치있는 하시바의 한학부 선배 나카무라 등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책을 마지막장까지 읽고나니,공학과 프로그래밍을 다루는 연구의 한 분야를 소설로 등장시켜,
내용이 전문적인 느낌을 풍겨 소설로 이해시키고자 할때의 어려움과 함께 자칫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는 소재였을것 같은데,
읽혀지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수월할수가 있는지 저자의 독작과 습작능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등장인물중 소설속,캐릭터인 기시마선생의 멋진 어록들과 함께 저자 모리히로시의 자전적 이야기도 함께 엿볼수 있는 책이다.
책속 어록:)
중요한때 일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증거고,인간의 기본적인 성능이 결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지식을 아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연구는 아니다.
연구란 지금 없는것을 아는것,이해하는것이지.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것은 자신의 발상뿐이다.
논문에는 세계 최초의 지식이 담겨있어야 한다.그렇지 않는 경우 논문이라 할수없으며 연구는 실패한 것이 된다.
과학은 매우 겸허한 학문이다. 정치나 종교처럼 지금까지 사람을 지배했던 것들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다. 독재자나 카리스마넘치는 인물이 나타나 이것을 옳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따르는 일은 적어도 과학에는 없다.
학문에는 왕도 뿐이다. 왕도가 의미하는 것은 걷기 쉬운 지름길이 아니라 용자가 걸어야 할 깨끗하고 옳은 정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