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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ㅣ 대한민국 도슨트 7
배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군산에 살았지만 군산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도슨트 군산을 읽고 조금이나마 군산에 대해 알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군산
군산의 옛말은 진포라고 한다.
(군산엔 진포로 시작하는 것들이 많다. 진포초등학교부터....)
원래 군산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있는 선유도부터 무녀도, 야미도, 신시도, 장자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수십개의 무인도가 산처럼 무리지어있는 곳을 군산이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 세종 때 섬에있던 군산진(조선 전기 군산 지역에 설치한 수군진)진포로 옮겼으며, 이때부터 진포는 지금의 군산이 되었다고 한다. 육지에 이름을 내어준 수십 개의 섬은 옛 군산이라는 뜻으로 선유도를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고군산군도로 불린다
<군산여행의 시작 군산세관 & 시간여행마을>
1898년 군산 개항 이후, 금강, 만경강, 동진강을 끼고 있는 평야가 일본인들의 소유가 되기 시작했고 일본인들에 의해 본디 살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쫓겨난 이곳에 격자형 도로를 닦고 수탈을 공식적으로 뒷받침 해 줄 관공서를 지었다.
군산 세관 또한 1908년 군산에서 많은 쌀을 실어가던 일본 상인들의 요구로 인해 지어졌다.
대부분의 일제강점기 시절의 흔적은 1995년 8월 15일 광복 50주년을 맞아 조선총독본부 청사를 시작으로 철거되었지만 수탈받은 우리 역사를 무조건 지우기보다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근대건축물을 되살리자는 의견 등으로 보존하였다.
현재의 군산 해망로 일대는 일제강점기 때 본정통이라 불리는 시내 중심지였고 세관은 이곳의 출발점이었다.
요즘 여행자들은 우체국, 경찰서, 미곡검사소, 조선은행 등이 몰려있는 이곳을 여행의 시작점으로 한다.
처음 군산에 왔을 때 나도 여행자의 입장으로 이곳을 간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외적인 부분들만 보고 '너무 일본스러운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근대역사박물관, 군산 세관을 방문하면서 아픈 역사를 보며 한편으로는 안타까웠고 한편으로는 화가났던 기억이 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그로 인해 희생하신 많은 분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드넓은 들에 항구를 끼고 있는 도시, 그래서 더 철저하게 우린당하고 수탈당했던 곳. 군산은 고통스러운 역사를 꽁꽁 싸매놓지 않는다. 사람들을 불러모아서 놀다가 무심코 속을 보여준다. 우리 민족은 일제에 맞서 계속 싸웠다는 걸 기억하자고, 다정하게 격자형 도로를 걸으면서도 잊지말자고 약속한다. ] - 본문 중에서 -
<군산 현지인들의 쉼터 은파호수공원>
은파가 처음 문헌에 등장한 때는 1530년이다. 조선 중종 때 제작된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미제지'라는 이름으로다. 그 이전부터 은파는 물을 가두기 위해 고려 시대 때 만든 저수지였다.
은파호수공원은 해방이후 확장공사를 하였지만 당시에는 동네사람들의 낚시터일 뿐이었다고 한다.
1990년대에는 음식점과 술집으로 쓰이던 배까지 정박해 있었다고 하니 상상이 안간다.
하지만 여러 소음, 호수에 빠지는 사고문제로 배를 철거했음에도 큰 인기가 없었다.
이러한 은파가 다시 빛을 보게 된 데에는 2006년 지어진 길이 370m, 너비 3m의 물빛다리가 있다. 한밤중에 조명이 커진 다리위를 볼땐 '아 여행지에 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말 아름답다.
또하나 덧붙이자면 벚꽃시즌에 호수공원에 벚꽃은 가히 군산현지인들의 핫플레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군산에 산 이후 한 번도 만개한 벚꽃을 놓친적이 없다.
나에게 있어서 은파호수공원은 날씨 좋은날 아내와 아이와 산책가는 곳이며, 아이에게 자연을 공부시켜 줄 수 있는 곳이며, 평상시 건강을 위한 운동코스이다.
무엇보다 지인이 오면 밥한끼 하고 꼭 들르는 나의 최애 장소이다!
[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저축해서 낯선 곳으로 간다. 모아두었던 것을 탕진하며 몸과 마음을 충전한다. 하지만 돌아오고 나면 금세 고달파지는 게 일상이다. 똑같은 매일에 지칠 때 군산 사람들은 은파호수공원에 간다.행복을 주는 파랑새는 결국 가까이에 있음을 깨닫는다.]
- 본문 중에서
군산에 산지 5년차.. 아직 군산에대해서 알려면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군산'이라는 책 덕분에 '군산'에 대해 조금은 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