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전쟁 - 천연자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새로운 냉정의 시대 세미나리움 총서 17
에리히 폴라트.알렉산더 융 지음, 김태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뉴스 기사에 원유(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 값이 120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원유 값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뉴스 기사는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버렸다. 또한 세계 곡물 값도 치솟고 있어서, 세계의 일부 국가에서는 식량을 구하지 못한 성난 민중들의 폭동이 일어났으며, 군대가 식량의 안전을 맡고 있기도 하다. 곡물 값의 상승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식료품 값이 오르고, 1000원 김밥이 점점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이 책 [자원 전쟁]은 무척 적절한 시점에 등장한 책이다. ‘전쟁’이라는 제목은 너무나도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편중되어 있고, 유한하며, 무엇보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는 데 막강한 기여를 한 자원은, 이를 확보하고자 하는 국가들 사이에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분쟁에는 석유의 확보를 위해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자원 전쟁]은 독일의 <슈피겔> 기자들이 이런 민감한 자원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자원분쟁, 자원과 소비, 자원 생산자들, 금속과 광석, 자연과 자원, 미래의 에너지들> 등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중 <자원 생산자들>을 보면서 자원 부국(富國)이지만 자원 부민(富民)은 존재하지 않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석유가 풍부한 국가들의 창고에는 오일 달러가 흘러넘치지만, 그 국민들은 여전히 빈곤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의 지도층의 부의 축재 수단이 되어 버린 자원이 반드시 축복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동의 카타르는 풍부한 자원을 이용하여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세계 3위의 천연 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이 나라는 각종 투자를 통해 진정한 부국으로 향해 나아가고 있다. 카타르의 2005년 명목 경제 성장률이 29%에 달했고, 2006년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7000천 달러였다고 한다. 카타르는 수도인 도하에 국제 건축계의 인물들을 모셔와 공공건물들을 개조하여 전 세계의 예술 애호가들을 끌어들이고, 스포츠팬들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설들을 건설하고 대규모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회관람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들을 유치하여 카타르의 영재들이 그 나라를 떠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래의 에너지>의 부분에서는 다양한 대체 자원 개발활동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진행상황을 보면, 우리의 미래를 낙관하기가 어렵다. 자원 개발의 경제성과 대체 자원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무엇보다 그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의 문제가 가장 크다. 대체 자원 개발에는 반드시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원 문제의 다양한 해결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지만,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에는 틀림없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이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지하자원의 부족은 물론이거니와 곡물의 부족도 곧 나타날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물 부족 현상도 심화될 것이다. 이 책에서 거의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유일한 풍부 자원인 인적 자원도 점점 그 풍부함이 줄어들고 있다. 유학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에서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그 정도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자원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세계 자원 문제를 보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원 문제가 국제 정치, 경제 등의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들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자원문제는 누구나 한 번쯤 인식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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