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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이번 연휴 동안 했던 가장 큰 일은 세 명의 대선후보의 책을 읽은 것이다.
언론의 판단이 들어간 모습을 접하기 보다, 그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 역시 내 선입견이 들어간 판단이겠지만... 뭐 그래도 직접 해보고 싶었다.
- "준비된 대통령"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 스타일 2012>>는 박 후보가 처음 청와대에서 생활할 때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통해 얼마나 준비된 대통령 후보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로부터의 철저한 교육,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삶, 청와대에서 나와 원치않는 은둔생활, 정계입문, 한나라당의 대표가 되고,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모든 삶을 통해 박 후보는 철저히 준비 되었다고 말한다. 삶의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의미를 모두 지워버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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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저자는 박 후보의 삶을 거의 무결점으로 그린다. 그런데 그런 노력이 오히려 인위적으로 보인다. 또한 책이 출간된 이후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저자의 예상이 상당부분 틀렸다. 이 책 저자의 판단을 신뢰할 수 있을까?
- "노무현 전대통령을 딛고 한 걸음 더 나아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문재인의 운명>>은 책의 시작부터 노무현 전대통령의 색깔을 짖게 보여주고 있다. 책 날개에 있는 문 후보의 약력은 모두 노무현 전대통령과 관련돼 있다. 또한 책의 많은 부분이 노무현 전대통령과 함께 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문 후보의 생각과 정치 방향을 말하고 있다.
그의 정치 인생이 언제나 노무현 전대통령과 함께 했기 때문이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년에 일부에서 일어난 노무현 대통령의 그리움을 등에 업고 가려고 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 "신선한 바람" 안철수 무소속 후보
<<안철수의 생각>>은 안 후보가 말하고 있듯이, 그가 대선에 출마하기 전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들려주고 그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책이다. 안 후보는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자신의 단점을 분명히 말한다. 그러나 나쁜 경험을 많이 한 사람보다 나쁜 경험이 없는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이며, 자신은 다양한 경험과 정치참여를 통해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애쓴다.
안 후보에게는 국민의 바람이라는 지지층이 있다. 그런데 그 지지층이 얼마나 견고할지는 의문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을 평가절하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여주었던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말에 그를 지지하지 않게 되는 이 현상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안 후보를 향한 국민의 바람은 얼마나 지속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