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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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에 모든 것을 의심한 데카르트가 있다. 그는 그가 살던 시대에 당연시 여겨지던 모든 것들까지 의심했다. 하지만 생각하는 본인의 존재는 실제이므로 그는 이런말을 남겼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모든 것을 의심했지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만큼은 확실한 것이라 여긴 것이다.

400년 가량이 지난 오늘날 21세기 페미니스트 데카르트 조남주가 등장했다.

 

그녀는 82년생 김지영에서 당연시 되게 여겨졌던 것 들에 대해서 의심하며 의문을 던졌다. 왜 남자가 주민번호에서 1번인가? 왜 학급에서 남자가 첫 번호로 시작을 하는가? 필자도 이러한 시대에서 살아왔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 의심하지 않으며 28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본 책을 읽으며 나 또한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필자는 남자이기에 나도 모르게 혜택아닌 혜택을 누리며 살아왔던 것이다.

 

본 책은 작가의 말에서처럼 나와있듯이 조금 거칠게 표현했다. 그러나 82년생 김지영씨의 삶 전체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김지영씨의 삶의 일부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김지영씨의 삶의 조각들은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다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 의사가 등장한다. 그는 다 이해하는 것처럼 말 하지만 실상 그 의사도 다 이해하지 못한다. 다 이해한다는 것은 남성의 오만함을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 남성이 여성이 되어보지 않는 이상 평생 동안 여성의 수난과 불공평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삶을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본 책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본 책을 통해 김지영씨의 조각의 조각 부스러기라도 갖게 된다면 남자들이 보지못하는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남주 씨에게 잘 어울리는 문구를 하나 정해주자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표현할 것이다.


"여성은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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