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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길 위를 걷다 - 오늘 만나는 종교개혁 영성의 현장
김성영 외 지음 / 두란노 / 2017년 10월
평점 :
종교개혁 길 위를 걷다

★인상에 남는 구절
25p 지금은 “이미 개혁된 교회라도 지금 개혁되어야 한다”라는 종교개혁의 표어를 다시 되새겨야 할 때다.
94p "사람보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낫습니다. 만일 우리가 사람을 기쁘게 하고자 한다면 그들에게서 분명 배반을 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높으신 하나님을 섬기며 기쁘시게 한 일이므로 그분은 우리에게 합당한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역사가 필립 샤프가 스위스 종교개혁사에서 인용한 칼뱅의 결의에 찬 음성이었다.
106p 손박사는 “종교개혁을 제대로 기념하려면 교육이 직업이나 얻고 경쟁에서 이길 힘을 갖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로 알고 영화롭게 하며 이웃을 섬기기 위한 것임을 인식하고 그 위대한 전통을 살려 한국 교육을 성경적인 인간 교육으로 되돌려야 한다.
155p 오늘의 신학이 복음과 교회를 위해 그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정직하게 질문해야 한다.
182p 진정한 개혁은 정치적 권력이나 법률이 아니라 오직 성령 하나님이 역사하실 때만 가능하다.
★지은이
국민일보 기획
김성영,고성삼,박용규,서대천,주도홍 지음
★내용(Message)
1. 루터의 외침은 오늘날도 살아있다_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통하여!
첵은 루터를 먼저 조명한다. 루터는 중세교회의 타락을 비판하며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었다. 목숨을 걸었다. 그의 정신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붙들었기에 가능했다. 책에서는 루터 뿐만아니라 그의 동역자 멜란히톤의 역할에 대해 다룬다. 종교개혁 현장의 생생한 사진(루터의 생가-아이스레벤, 성베드로 바울교회-아이스레벤, 멜란히톤의 생가,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성 마리아교회, 비텐베르크 성 교회, 토마스교회, 비텐베르크 대학교, 바르트부르크 성-아이제나흐)이 이해를 돕는다. 가톨릭의 탄압에 맞서서 1519년 라이프치히 논쟁, 1521년 보름스 논쟁을 했다. 루터는 성경에 반하는 어떠한 사상도 수용할 수 없었고 하지 않았다. 루터는 쫓겼다. 바르트부르크성으로 가서 성경을 번역했다. 학창시절 루터의 성경 번역이 독일어 발전에 공헌했다고 배웠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며 번역한 성경이 <9월 신약성경>임을 처음알았다. 루터는 바르트부르크성에서 찬송가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을 작곡해 불렀다. 1534년 여러 종교개혁자와 동료 교수들이 함께 <루터성경>을 출간한다. 표준 독일어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2017년 독일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세계교회를 향해 23개 조항을 발표했다. 그 중 12조는 세상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도록 했다. 그의 외침은 오늘도 유효하다.
54p 루터는 이 성경을 모든 크리스천에게 주어 그들 스스로 읽고 은혜를 받아 왕 같은 제사장의 책무를 다하도록 한 것이다.
60p 그의 말과 글들은 우리 곁에서 머물며 지금까지 우리를 움직이고 있다. “그는 떠났으나 여전히 살아 있다.!”
2. 종교개혁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종교개혁하면 루터를 떠올리지만 책에서는 루터에게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영국의 존 위클리프(1324-1384)는 성경을 유일한 권위로 삼아야 한다며 종교개혁의 기초를 마련했다. 윌리엄 틴데일(1494-1536)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직접 영어로 번역해 화형을 당했다. 스코틀랜드 존 낙스(1513-1572)는 성경에 기록된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를 세우고자 평생 노력했다. 네덜란드 인문주의자로 <우신예찬>의 저자인 에라스무스는 로마가톨릭을 비판했고, <헬라어 신약성경>을 출간해 종교개혁 준비에 기여했다. 스위스 츠빙글리(1484-1531)는 스위스는 개혁교회를 태동시켰다. 츠빙글리는 “우리는 루터적이 아니라 복음적이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종교개혁이 어느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님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칼뱅의 종교개혁에 동역자들이 있었음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사역은 홀로서기가 아니었다. 존 오웬(1616-1683), 리처드 백스터(1615-1691), 존 버니언(1628-1688)등 신앙의 순수성을 지켜냈던 대표적인 청교도(Puritan)들로 책에서 소개된다. 영국의 청교도(Puritan)들은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인 미국으로 건너가 개척자(Pilgrim Father)가 되었다. 종교개혁의 정신이 세계로 퍼져나갔음을 알 수 있다. 18세기 영국의 대각성운동이 있었다. 이에 앞장선 존 웨슬리(1703-1791), 조지 휫필드(1714-1770)를 다룬다. 이들의 사역을 뒷받침한 셀리나 헌팅던 백작 부인(1707-1791)을 통해 다시한번 하나님의 사역은 동역과 헌신으로 가능함을 강조한다고 느껴졌다. 19세기 5만번 기도응답을 받았던 조지 뮐러(1805-1892)삶이 가능한 것도 누군가의 동역이 있었다. 미국의 대각성 운동에 앞장선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 대중전도 운동의 선구자 드와이트 무디(1837-1899)는 그 자체로 유명하다. 이 무디의 영향으로 언더우드(1859-1916), 아펜젤러(1858-1902)와 같은 인물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읽으면서 믿음의 사람들의 선한 영향력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한반도에 복음을 전했다.
3. 종교개혁도 순교의 역사였음을 기억하자.
책을 읽다보면 여러 내용이 의미있게 다가올 수 있다. 내겐 프랑스 위그노 수난현장 답사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가톨릭교회의 박해로 30만명이 넘는 위그노 교도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위그노들은 목숨걸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예배했다. 어디 위그노 뿐인가. 책에서는 영국 웨일즈의 토마스 선교사가 대동강에서 “야소,야소”(예수,예수)라고 외치며 순교의 피를 흘렸음을 말하고 있다. 순교의 피로 시작된 복음이다. 우리나라에 주기철 목사는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죽음을 맞았고, 손양원 목사는 공산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순교자의 피값으로 세운 것이 한국 기독교라는 사실을 깨닫고 책을 읽으며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124p 우리는 위그노의 삶을 통해 순교 신앙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교회사는 순교의 역사다. 한국교회 130여 년의 역사에도 주기철, 손양원 목사 등 순교자의 피가 흐르고 있다.
4. 종교개혁은 현재 진행형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한국 기독교의 현대에 중심이 되었던 목회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경직 목사, 김준곤 목사, 대천덕 신부, 옥한흠 목사, 이중표 목사, 강원용 목사, 하용조 목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이 살아생전 걸어왔던 핵심적 신학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엿볼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대한민국까지 흘러들어왔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기억하며 우리의 교회와 가정과 일터가 제2의 종교개혁 현장이 되길 도전하며 책을 맺는다.
82p 한국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 6:3)라고 외친 호세아의 경고를 상기해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에 주어진 과제는 바로 잃어버린 하나님을 다시 찾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서평을 맺으며...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다며 관련기사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종교개혁의 참 의미를 돌아보며 종교개혁의 길을 따라 걸으면서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만든 책이다. 저자들과 함께 종교개혁의 흐름을 쫓아가는 기분이다. 종교개혁과 오늘날 한국교회의 연관성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만남을 원하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저자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쇠퇴하는 한국교회에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한 시점임을 이 책을 빌어 말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500년 전 종교개혁가들의 외침에 귀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