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바라보는 지혜를 입어라

곽상학 지음
★인상에 남는 구절
107p 현재의 외모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보아야 한다. 현재의 모습으로 아이를 판단하지 말고 장차 하나님이 빚어 가실 아이의 미래를 기대해야 한다.
122p 부모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의 시간을 늘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야 한다.
124p 꾸밈음은 기존의 어떤 음을 꾸미기 위해 덧붙인 작은 음표다. 악곡의 도중에 가락을 꾸며서 본래의 음을 재미있고 맵시 있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음의 앞이나 뒤에 붙어서 곡을 맛깔나게 할 수 있다면 꾸밈음은 분명히 주연 같은 조연(助演)의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간혹 주연 같은 조연을 발견할 때가 있다.
167p 어떤 대상에 대한 지식을 배운다는 것은 그 대상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교과목에 대한 진짜 앎은 그 과목에 대한 책임과 헌신, 희생을 깨닫는 데서 시작된다. 입시를 위한 공부, 출세를 위한 공부, 성공을 위한 공부를 하라는 비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전환함이 시급하다.
167p 어떤 이는 공부는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교’는 바보들의 놀이요,‘최선’은 우리의 권리다. ‘결과’는 하나님의 뜻에 맡기면 될 뿐, ‘감사’만이 행복의 열쇠다.
169p 공부는 내공을 쌓아 가는 과정이다. 나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절제하면서 모래에다 손가락을 찍고 나무토막을 주먹으로 때리는 것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다. 꿈과 끼를 키운다는 것은 절대로 그냥 되지 않는다. 단순하고 지루하지만 이 내공 쌓기 훈련을 한 끝에야 찬란한 무지개를 보게 된다.
207p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아이들을 돌보는 것, 아이들을 치유하는 것, 아이들과 놀아 주는 것, 다 사랑의 길 위에서 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랑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고린도전서 13장 4절부터 시작하는 사랑의 특징은 “사랑은 오래 참고…”로 시작된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다.
★지은이

곽상학 선생님
(사진출저:한국경제신문)
★구성과 특징
이 책은 곽상학 선생님을 알고 있는 7명의 추천사로 시작하고 있다. 조봉희 담임목사(목동 지구촌교회), 백승렬 담임목사(광저우호산나교회), 나계수 담임목사(예수그린교회), 김병국 교수(백석대학교 신학대원), 주영흠 교수(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오지영 작가(룻기 묵상 28일 저자), 김명식 교수(미국 테네시대학 정치학) 이상 7명이다. 추천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곽상학 선생님은 국어교사이자 청소년 사역을 하는 목사라는 사실이다. 책은 저자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10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있는 가정, 이성, 외모, 언어, 진로, 친구, 장래 문제등에 대해 아홉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독자를 배려하고 있다. 저자는 9개의 소통 키워드를 뽑았다. 화(anger), 욕(disgrace), 성(sex), 꼴(face), 따(bully), 피(blood), 꿈(vision), 땀(passion), 쌤(mentor)이다. 국어교사 다운 재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학교와 교회현장에서 청소년을 얼마나 관심있게 보았는지 알 수 있다. 프롤로그(PROLOGUE)에서 1음절 키워드가 이 책을 풀어나가는 주제임을 다시한번 이야기한다. 그리고 섣부른 문제해결이나 설익은 대안을 내놓겠다는 것이 아니라며 독자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책은 총 3개의 Part(Part 1.청소년이 무서워?_기쁨,온유,사랑/Part 2.무엇이 아이들을 아프게 하는가_양선,화평,자비/3.Part 3.꿈꾸게 하라_절제,충성,오래참음)로 구성되어 있다. 또 각 Part의 주제에 대한 서술이 끝나면 ‘곽쌤의 vip 유치전략’을 정리문장으로 제시해 복습효과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친절한 선생님이다. 책 곳곳에 담겨있는 다양한 예화는 평소 우리가 불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지혜를 입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지혜는 무엇일까? 어떻게 바라보라는 것일가? 그것은 방법이 아니었다.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 ‘진짜 신앙인’이 넘쳐나야 함을 강조한다. 가정의 부모와 학교와 교회의 선생님이 진정한 멘토의 삶을 살아낼 것을 도전한다. 결국 청소년들에게 삶으로 가르친 것만 남는 다는 단순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며 책을 마치고 있다. 저자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좀 더 들여다보자.
★내용(message)
1.청소년을 이해해야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과 학교현장에서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있다. 마냥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아닌 경우가 많았다. 우선 가정의 갈등은 청소년에게 화(anger)를 불러오고 모범생도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짐을 보여주고 있었다. 교사이자 세 아이의 아빠로서 아빠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왜, 화(anger)가 생기는 것일까. 저자는 급격한 신체 변화로 인한 불안한 감정체계, 부모에 대한 못마땅함, 학교와 사회에 대한 불신, 친구나 선생님에 대한 배신감, 막연한 진로에 대한 두려움, 승자 독식의 한 줄 세우기 식 입시체제 대한 혐오, 외모에 대한 열등감, 이성에 대한 관심과 상실감, 남녀를 막론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학교, 중독 수준을 넘어선 게임과 스마트폰의 역습, 왕따를 비롯한 학교폭력의 위협,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숙제와 공부량.... 이러한 다양한 복합적 요인이 중첩되면서 청소년에게 화(anger)를 불러오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분노가 나타나는 청소년의 상황은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71p 요즘 남학생을 이해하려면 ‘o’으로 시작하는 세 개의 단어를 알아야 한다. ‘온라인 게임’,‘운동’,‘야동’(야한 동영상)이다. 여학생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역시 세 개의 ‘o’을 알아야 한다. ‘외모’,‘연예인’,‘우정’이다.
2.청소년은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저자 역시 다양한 내면의 갈등을 겪었다. 저자의 가정 상황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방송에 방영될 정도였으니 저자의 학창 시절은 웃는게 웃는게 아니었다. 어떻게 극복했을까? 물론 부모님과 선생님은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해 주고 만져 주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심리적 상담도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불안정한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문제들이 단기처방으로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저자는 어떤 해결책을 말하고 있을까. 저자는 학창시절 친구의 죽음으로 종교를 찾게 된다. 기독교와 만남이 시작되면서 진정한 기쁨을 받아 누리기 시작한다.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33p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인생을 뚫고 들어오셨고 침노하셨다. 그 ‘하나님의 열심’은 나를 조금씩 바꾸어 가더니 마침내 완전히 변화시켰다.
36p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얄팍한 세상 즐거움이 아닌 영원하고도 변하지 않는 하늘나라 참 소망을 소개해야 한다. 참 기쁨으로 즐겁게 뛰놀며 신나게 인생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는 동반자를 소개해야 한다.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내 손을 꼭 잡아 주실 예수님을 만나게 해 주어야 한다.
저자는 교사이자 목회자다. 결국 저자가 VIP(Very Important Person)로 표현한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제시한 해결책은 바로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었다. 예수님을 만나면 욕도 줄고 말도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성(性)적인 문제에 빠져 잘못된 사랑을 갈구(渴求)하지도 않게 된다. 완전한 사랑인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자신의 딸이야기도 진솔하게 공개한다. 휘어진 척추에 철심을 박아 고정하고 철로된 기둥을 세우는 수술을 했지만 예수님을 만난 딸의 고백은 여유가 느껴진다. 어떻게 가능할까. 바로 예수님을 믿었기에 가능했다. 이럴 때 주님이 주신 꿈(vision)을 갖게 되는 것이다.
171p 꿈은 내가 주인 되어 나를 향하는 순간 야망으로 전락한다. 꿈은 하나님 한 분 만으로 충분할 수 있는 비전이어야 한다.
서평을 맺으며...
교사로서 곽상학 선생님의 책을 읽다보니 여러 가지가 마음에 와닿았다. 우선 선생님의 ‘진솔함’이다. 구김살 없는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큰 울림을 준다. 가정의 아픔과 척추측만증으로 수술받은 딸의 이야기, 가슴으로 낳은 두 아들의 입양 이야기의 면면을 살펴보면 결코 쉽게 풀어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본인의 문제도 만만치 않은데 청소년 사역까지 지치지 않고 감당해 내고 있었다. 어떻게 이 모든 것이 가능할까. 그것은 그가 경험한 예수님의 사랑 때문이었다. 그래서 책의 곳곳에서 청소년 시기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를 전하면서도 결론적으로 한 곳을 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궁극적 방법은 ‘예수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는 것’이라는 너무 진부(陳腐)한 답을 내놓는다. 기독교사라면 이 뻔한 답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같은 기독교사로 200%공감한다. 결국 기독교사라면 항상 이 답을 가슴에 품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럴 때 나도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I Aam SSam."이라고 당당히 말 훌 수 있을 것이다. 미래세대에 관심있는 교회 사역자, 학교에서 학생들과 만나는 기독교사, 크리스천 부모님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서평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