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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자존감 - 교사의 시선이 학생을 살린다
조세핀 킴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4년 4월
평점 :
교실 속 자존감
(SELF-ESTEEM IN THE CLASSROOM)
조세핀 김 지음
★인상에 남는 구절
43p 심리학과 상담의 차이는, 심리학은 정신병을 다루지만 상담은 일상적인 삶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53p “오늘도 최고의 모습으로 한번 도전해 봅시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배울 준비가 되어 있어요. 여러분도 선생님에게 배울 준비가 되어 있나요?”
66p 꼭 평가하지 않아도 되는 분야에서는 채점을 하지 않음으로써 학생들이 배움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76p 아이가 들인 노력과 가치를 정확하게 알도록 해 주는 것과 근거 있는 칭찬을 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26p 실수 또한 인생의 일부분임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실수는 지극히 평범한 것임을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실수 자체보다 실수를 통해 얻은 교훈들이 얼마나 값진가”하는 주제로 생각을 확장시켜 주었습니다.
131p 사실 관심이란 이런 것입니다. 지켜보고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145p 자존감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안정적인 의사소통의 자리와 환경이 확보된 상태에서 향상될 수 있습니다.
147p 원칙과 사랑이 조화를 이룰 때 아이들은 눈부시게 성장합니다.
153p 왕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교사의 변덕임을 명심하십시오.
156p “선생님은 늘 다시 절 찾아왔어요.”(You always came back)
160p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책상머리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삶 속에서 이웃과 정서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실천을 통해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능력은 그만큼 특별합니다.
171p 실컷 울고, 믿고 털어놓을 수 있는 어른이 곁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무거운 짐을 내러놓아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177p 상담이나 가르침은 예술과 같습니다. 정보는 누구나 쉽게 가르칠 수 있지만 상담이나 가르침은 예술가가 작품으로 감동을 주듯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노력과 자세를 필요로 합니다.
201p 다문화 교육은 결국 힘의 문제입니다. 힘을 가진 자들, 특권을 가진 자들이 그 힘과 특권을 버리고 나누지 않으면 억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나누어야 합니다. 포기해야 합니다.
201p 아이를 글로벌 리더로 키우려면 시점을 바꿔서, 입장을 바꿔서 상대방을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런 것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하나의 스킬입니다.
207p 선생님들은 몸의 동작을 연구하는 학문인 동작학(kinesics)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면 좋습니다.
229p 자존감을 높이는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자존감을 정직하게 다루어 본 경험이 있는 선생님이 후에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지은이

조세핀 김 박사 | ․리버티 대학교 커뮤니케이션과 전공 ․리버티 대학원 전문상담 과정을 석사 학위 ․버지니아주립대학교에서 상담가 교육 및 감수로 박사 학위를 취득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박사과정 후 현재 교수로 재직 ․KBS<수요기획>,<아침마당>을 비롯해 EBS<다큐프라임>,<어머니 전(傳)>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으며, 저서로는 《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서울문화사) |
★구성과 특징
책은 여러 사람의 추천사로 시작한다. 정신과 의사로 40년간 일해온 이무석 정신분석가를 비롯해, 권수영 교수(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 교수,《공감육아》저자), 박상진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이금희 방송인, 임종화 좋은교사운동 공동 대표, 안소진 PD(EBS 교양문화부), 신한성 교사(초등학교 재직),황진영 교사(초등학교 재직), 김보경 학생(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박예슬 학생(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Susan Kong 학생(미시간 대학교 초등교육학 대학원생) 모두 11명의 추천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현재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은 한 명의 선생님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아마 이 책의 출발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제닛 캡스’라는 선생님과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교실 속 자존감’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다른 어느곳보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만나는 선생님의 영향이 너무도 중요함을 말하고 있으며 그녀의 삶으로 증명해 보였다.
★내용(Message)
1. 한 명을 끝까지 관심가지고 돌보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학교에 근무하는 나는 소위 문제아로 지칭되는 아이들과 끊임없이 맞딱뜨린다. 한 두 번 실망시키는 것으로 그치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문제가 반복되는 학생은 관심보다는 서로 불편한 상황이 초래되지 않기를 은근히 바라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곤 했다. 하지만 저자는 단 한명의 희망적인 관심만 있어도 아이는 반드시 변화된다고 강조한다.
25p 교육 시스템이 아무리 엉망이고, 학부모가 아무리 꼴통이어도 아이를 진심으로 돌봐 주는 단 한 명의 어른만 있으면 그 아이는 변합니다. 이 어른을 전문적인 용어로 ‘원 케어링 어덜트’(one caring adult)라고 하는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0순위에 있는 사람이 바로 교사입니다.
교사로서 저 학생은 아마 안될거야 라고 지레짐작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예언한 대로 학생은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겠다.
2. 스트레스 가득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해법 ‘자존감’ 입니다.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인’은 어떤 느낌일까. 저자는 ‘한국인’이라는 단어를 통해 연상되는 단어를 써보게하는 일종의 마인드맵을 책에 실었다. 가장 많은 단어가 ‘스트레스’였다.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고3이 가까워지면 학생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극도로 올라간다. 그렇다고 엄연히 존재하는 외부적인 입시 상황을 단박에 바꿔줄 방법은 없다. 이런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저자는 무엇보다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존감은 무엇일까?
21p 자존감(self-esteem)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입니다.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고, 실패와 성공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입니다. 나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이며 자신에 대한 신뢰입니다.
71p 자존감은 오뚝이의 힘, 즉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힘이요, 자신이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믿음이며,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긍정과 신뢰를 갖고 상황에 요동하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자존감입니다.
215p 자존감은 기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신념의 집합이며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입니다.
이와 같은 자존감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바로 관심을 받은 학생일수록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매우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이야기를 저자의 경험과 제자들의 고백을 통해 하고 있다. 혹시 가정에서 ‘자존감’을 세우는데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교실속에서 자존감을 세워야 할 이유는 아래 마인드맵만을 봐도 충분하다. 스트레스로 둘러쌓인 한국의 학생의 미래는 자존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교실속 ‘자존감’은 교사와의 신뢰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존감’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PART 3 교실 속 자존감을 높이는 법’에서는 교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된다. 한 선생님이 ‘편지의 날’을 정한 것이라든지,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기, 조·종례 시간의 다양한 프로그램 활용하기, 서로를 알아가는 게임 함께하기 등 모두가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 선생님과의 관계가 중요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교사와 신뢰관계가 쌓여야 학생들은 마음을 열고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흔히 학생을 위한 상담을 한다고 하며서 관계를 깨는 상담을 종종 해버리는 누를 범한다. 저자는 그 원인을 내용만큼이나 방법에 신경써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말이란 내용보다 방식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바른 방향을 알려주기 위한 조언도 방식이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상담이라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고 그로인해 오히려 신뢰관계에 금이 갈 수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4.사회적, 감정적 능력을 키우는 학습법 SEL(Social Emotional Learning, 사회적·감정적 교육)을 주목합니다.
교실속 자존감을 읽으며 모든 부분이 교사인 내게 유익했지만, SEL 교육법이 인상적이었다. 교육이 어디를 향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을 만난 기분이었다. 다음은 저자가 책에서 밝히고 있는 SEL 교육법의 다섯 가지 목표이다.
첫째, 자기 인식(self awareness)으로 자신의 감정과 가치관을 잘 아는 것으로, 자신의 강점과
부족한 점들을 객관적으로 알고 긍정적 자기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자기 관리(self management), 행동 조절(benavior management). 감정 통제(emotional
control)이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으로 순간적이고 충동
적인 감정에 적절히 대응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돕는 것이다.
셋째, 공감 능력(social awareness)이다. 말그대로 타인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인데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상대방에게 반응하는 자세이다.
넷째, 관계 기술(relationship skill)이다. 타인과 긍정적 관계를 맺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다.
다섯째, 책임감 있는 결단(responsible decision making)이다. 어떤 행동을 하기 이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한 후에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세이다.
SEL교육법을 하나둘 생각해보면 결국엔 평소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내용들이 모두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 개인별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한 후 그것을 채워주는 교육을 한다면 방향성 있는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평을 맺으며...
‘교실속 자존감’은 이곳 저곳에 교사를 배려한 흔적이 읽는 내내 느껴졌다. 마치 활용지침서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고 한다면 너무 실용서 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일까. 이 책안에는 교육의 방향을 고민할 이야기와 근본적으로 학생의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교사라면 두고두고 읽고 적용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다른 사람을 교육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 오늘날 교실붕괴에 낙담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실속에서 자존감이 살아나 학교가 행복한 날들을 그려보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지만 조세핀 김 교수님과 같은 삶의 경험과 교육의 철학적 고민이 담긴 책들을 서로 읽고 나누며 행복한 학교를 함께 꿈꾸길 기대하며 서평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