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 자신감과 행복지수 세계 최고인 북유럽 육아와 교육의 비밀
황선준.황레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자신감과 행복지수 세계 최고인 북유럽 육아와 교육의 비밀)

 

황선준,황레나 지음

 

★인상에 남는 구절

25p 몸을 부대끼며, 눈을 바라보며, 말을 주고받으며 보낸 시간의 양만큼 가족을 이어주는 끈의 매듭은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32p 아이를 키우는 스웨덴 부모들의 머릿속에 언제나 맴도는 질문은 ‘아이에게 최선은 무엇인가?’이다.

45p 스웨덴에서 ‘주부’라는 단어가 없어진 지도 오래다. 가사를 돌보며 집에 머무는 사람은 통계적으로 ‘실업자’로 분류된다.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직장을 다니며, 일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54p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결정해나가는 것이다.

56p 진짜 남녀평등은 생활 속의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었다.

71p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주위의 모든 것을 탐구하고 여러 가지를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활동과 놀이를 해봐야 한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구분 없이, 숲속을 헤집고 다니며 뛰어놀거나 차분히 앉아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뜨개질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에게 남녀평등은 공부하고 연습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생활이 된다.

107p 부모가 조바심을 내면 아이는 그만큼 압박감을 느낀다. 아이가 조금 에둘러 돌아가거나 멈춰 서 있더라도 떠밀지 말고 지켜봐주고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123p 아무리 어린 자녀의 생각일지라도 스칸디 부모들은 일단 존중한다. 조언을 해줄지언정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설사 틀렸다 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실수를 하더라도 스스로 잘못을 수습해보면서 책임감을 키우게 된다.

132p 가족회의는 아이들에게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평등하다는 생각도 심어준다. 부모와 아이들이 평등하다는 것은 부모든 아이든 인간으로서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똑같이 의견을 발표할 권리가 있으며, 똑같이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35p 평소에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유심히 듣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가족회의와 같이 특별한 시간을 정해 좀 더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고 논의를 실행에 옮기는 것도 평소에 아이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140p 아이들의 의견이나 관점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될 때도 무시하기보다는 반론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며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172p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 아이를 ‘이중 언어 사용자(bilingual)'로 키우는 것은 물론 아이에게 유용한 능력을 선물하는 일이다. 하지만 창의력이나 상상력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경쟁력이다.

194p 아이들의 삶에서 안전지대가 되어야 할 가정이 가장 큰 상처를 주는 곳이 되어버릴 때 아이들은 갈 곳을 잃는다.

196p 스칸디 부모들은 그 무엇보다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신뢰가 쌓이면 부모의 말이 훨씬 더 잘 통하기 때문이다.

204p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교육하든 경쟁하고 성취하려고 애쓰기보다 부모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217p 아이는 엄마만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아빠는 물론 국가도 함께 키우는 것이다.

223p ‘내가 좋은 부모인가, 나쁜 부모인가’를 혼자 수없이 생각해도 풀리지 않던 문제가 ‘아이가 왜 그렇게 했을까’에 초점을 맞춘 순간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이다.

225p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보다는 ‘내 아이는 어떤 부모를 원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 부모는 아이 곁을 묵묵히 지키면서 아이가 원하면 언제든 가 닿을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226p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며 필요할 땐 언제나 달려가 항상 곁에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50p 책을 읽으며 한 줄 한 줄에 끊임없이 “왜?”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왜 저자는 이렇게 생각하지? 왜 저자에게는 이 문제가 이렇게 중요하지? 왜 저자는 이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이런 과정을 거쳤을까? 알고 보면 이렇게 간단하고 명쾌한데 왜 나는 이런 생각을 못한 것일까? 왜 나는 남들보다 언제난 한발짝 늦게 깨달았을까?

284p 대학에 가더라도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보다 전공과목이 무엇이고, 대학 성적은 어떠하며, 대학 졸업논문을 얼마나 잘 썼느냐가 더 중요하다. 스웨덴에는 학벌이란 게 없다.

286p 학교는 차별, 왕따 그리고 학교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든 학생이 서로 배려하고 관대해야 하며, 누군가 어떤 학생을 차별하거나 폭력을 가하면 다른 학생들이 즉각 반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289p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관점, 의견과 제안이 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된다고 느낄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얘기해봤자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면 굳이 교직원들에게 털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의견이 학교를 변화시킨다고 느낄 때에야 비로소 학생들은 문제를 이야기하고, 이를 통해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된다. 학교 전반에 걸쳐 민주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왕따와 폭력 문제도 해결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저자소개

 

 

 

<황선준,황레나>

경남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저자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비장학생으로 스웨덴 유학길을 올라, 26년간 다양한 경험의 삶을 산다. 특히 스웬덴 여성과 결혼하여 세자녀를 둔 가정을 꾸렸다. 스웨덴 사람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교수, 스웨덴 감사원 및 국가 재무행정원, 국립교육청등 주요 공무직을 두루 역임하며 성공적으로 살아냈다. 국내로 귀국했던, 2011년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원장으로 활동했고, 2014년 현재 경기도교육청 초빙연구위원으로 임명되어 그간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강의와 저술활동을 병행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황선준 박사의 아내이자 황레나는 학교폭력, 따돌림, 성교육, 아동 인권 문제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15년째 전문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구성과 특징

첫 번째 저서 <금발여자 경상도남자>(한언출판사)에서 저자는 순박한 어린시절과 자라나면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솔직담백한 이야기, 스웨덴 유학길에 올라 좌충우돌하는 가정이야기와 교육적 단상을 녹여냈습니다. 두 번째 이번 저서는 저자가 한 명 추가 되었습니다. 바로 황선준 박사의 아내 황레나 상담사와 함께 ‘대화’해가며 ‘교육’에 좀 더 초점을 두어 저술했다는 점입니다. 가정과 학교, 국가의 교육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볼 만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실제 스웨덴의 경험 사례를 제시하며 서술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오늘날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좀 더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아니, ‘나는 과연 자녀교육을 제대로 할 준비가 됐는가’를 자문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거시적 안목과 미시적 실천을 함께 고민하게 해주는 생산적인 될 것 입니다.

책과 함께 제시된 다양한 사진들과 그 밑에 제시된 짧은 내용들은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스칸디 교육의 핵심가치를 엿볼수 있는 대목입니다. 밑줄치며 읽기를 권합니다. 스웨덴에서 26년간의 경험을 가진 황선준박사와 스웨덴에서 전문 학교상담사로 근무하는 진짜 스칸디 교육을 논할만한 자격을 갖춘 두 저자가 말하는 스칸디 교육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1부는 스웨덴 교육의 핵심교육가치를 담은 15개의장으로 이루어졌고,2부에는 걸러내지 않은 스웨덴 교육이야기를 ‘사례’중심으로 소개했다.>

 

★내용(message)

1. 스칸디 교육의 핵심은 ‘가족’입니다.

스칸디 교육의 첫 번째 핵심은 ‘가족’입니다. 함께하는 가족의 모습입니다. 책에서 만나 스웨덴에서는 저녁을 매일 함께 먹는 모습, 주말이나 휴가 때는 가족단위로 함께하는 모습, 회식문화도 거의 없는 모습등은 정말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가 생활속에 자리잡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상황은 어떤가요? 거의 날마다 이어지는 야근과 회식문화, ‘저녁이 있는 삶’이 대선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로 등장하는 것이 가족이 함께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현실인지를 방증합니다. 유교적 동양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 ‘가족’이 더 강조될 것 같지만 스스로의 현실만 봐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칸디 교육을 지탱하는 가장 큰 기둥은 무엇일까요? 거기에는 ‘함께하는 가족’의 문화가 보편화 되어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는 바쁘게만 사는 우리에게 왜 바빠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자녀를 대하는 스칸디 부모들의 자세는 좋은 부모가 어떤 부모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2. 스칸디 교육이 가능하도록 국가의 ‘제도적·경제적’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고 해서 스칸디 교육이 이루어질 기반을 갖춰졌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스웨덴에서는 유급 육아휴직 제도, 아동 보조금 제도, 양질의 저렴한 공립 유아학교 제도, 대학교때까지 모든 교육이 무상임을 소개하며 국가의 제도적·경제적 지원을 이야기 했습니다. 8세미만의 아동이 있는 가정은 하루 근무시간의 75%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가 태어나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현실을 비판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게 나오는데는 이유가 있으며, 스웨덴의 출산율이 우리나라에 2배정도 높다는 유의미한 통계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성 혼자 육아를 책임져도 체계적 지원이 갖춰진 스웨덴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이런 제도적 여건이 마련된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책을 읽는 저만 그런가요? 아마 아닐 겁니다. 국가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교육자치를 존중하고, 중앙에서 획일화하거나 통제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중앙에서 교육목표를 세우고 방향만 제시해 주는 정도라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교육은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교사가 재량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재정도 지방에서 관할해 안정적인 교육자치를 보장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최근 논란이되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선정상황을 지켜보던 집권당에서 다시 국사교과서 집필을 국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이 중앙에서 교육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려 답답하고 지방자치와 역행하는 거꾸로 가는 처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듭니다. 저자는 교육과 정치가 무관하지 않음을 스웨덴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해줍니다.

 

3.스칸디 학교교육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학생 건강팀’의 배치였습니다.

최근 학교폭력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었고, 잊을만하면 심각한 학교폭력 뉴스가 등장하곤 합니다. 저역시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폭력을 당했으나 보복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기에 책에서 소개된 스웨덴 학교의 ‘학생 건강팀’제도가 인상 깊이 남습니다. 스웨덴 교육법에서는 “스웨덴의 초·중·고교는 의무적으로 학생건강팀을 두어야 하며 거기에는 의사,간호사,심리학자,전문 상담사,특수교사,진로·진학상담사가 속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책에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학교폭력 문제만이 아니라 학교 부적응이나 학습부진아 모두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만약 대한민국 학교에 이런 팀이 있다면 피해자는 좀 더 안전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해 학생역시 처벌위주의 징계가 아닌 좀 더 종합적인 분석과 대응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교사가 되어서 문제아동을 어떻게 제제해야 추가적인 문제행동을 그치게 할지를 단순하게 고민했는데 그런 제자신이 스웨덴의 ‘학생 건강팀’을 보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스칸디 교육 방식이 단순히 의지적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닌 국가와 학교의 세심한 제도적 뒷받침에서 나온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칸디 교육 방법중에 국내에 꼭 접목시켜야 할 것이 무엇이 있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주저없이 ‘학생 건강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4. 결국 상호 ‘평등’과 ‘존중’의 가치가 관계속에 녹아야 합니다.

스칸디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평등한 역할을 보면서 시작됩니다. 저자 역시 스웨덴 아내를 만나 좌충우돌 하면서 남녀평등의 가치를 배웠으며 이런 평등의 가치는 부모와 자녀사이에도 적용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게 스웨덴 가정에 보편화 된어 있는 ‘가족회의’라고 말합니다. 이 회의는 아이를 평등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스칸디 교육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아이와 토론도 하고, 명령이 아닌 타협을 하며,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양육하는 자녀들도 책속에 나온 스웨덴 학생들처럼 자존감이 높으며 어느 누구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표현을 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숙한 자녀로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평등’과 ‘존중’의 가치를 가족의 문화안에 녹여내는 ‘가족회의’와 같은 시도들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솔선수범하는 부모의 자세는 책의 곳곳에 강조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의 끝부분인 에필로그에 스칸디 교육법의 핵심은 ‘평등’과 ‘존중’임을 강조하면 글을 맺고있다.>

 

 

★서평을 맺으며...

올해 6월 교육감 선거가 있습니다.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를 읽으면서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체크하고 꼭 선거에 참여해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결국 교육은 가정과 학교·국가가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 이야기 하지 못했지만, 책안에는 ‘까만 사과’를 통해 창의적교육을 이야기 하고, 어린시절 자연과 함께 노는 것이 왜 중요한지, 협력을 통한 동료효과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잠자리 독서’로 책읽는 습관을 갖추는 이야기등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스칸디 부모는 자녀와 왜 시간을 함께 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스칸디 교육의 진수를 맛 본 기분입니다. 황선준 박사와 아내가 공동집필한 이번 책은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제게 첫 번째 서적과 마찬가지로 많은 생각할 거리와 통찰력을 주었습니다. 교육개혁과 방향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서평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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