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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 가득한 옥합 - 여성 지도자, 이연옥의
임희국.채승희 지음 / 두란노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향유 가득한 옥합-여성지도자 이연옥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출판사업회 간행
/임희국 책임집필
★인상에 남는 구절
168p 전통의 뿌리를 뽑아내는 개혁이 아니라, 전통을 잘 살리고 계승하는 개혁이어야 할 것이다.
182p 은혜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요, 평강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이 누리는 행복이다.
227p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지혜, 사람을 사려 깊게 배려하고 사랑하며 넓은 품안으로 끌어들이는 포용력을 갖춘 여성 지도자가 강조된다.
233p 선배들의 희생적 봉사가 후배들의 가슴에 감동으로 깊이 새겨지면서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연옥은 자주 “리더십은 곧 영향력”이라고 강조한다.
238p 여전도회 행정의 기본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의식’이다.
239p 행정이란, 이연옥에 따르면 조직, 인사, 재정 분야를 창의적으로 계획하고 합리적으로 조직하며 체계적으로 명령하는 가운데 수시로 상황에 따라 조정하고 통제하는 기술을 뜻한다.
246p “학생을 사랑하는 학교, 학생이 자랑하는 학교”로 정하여 ‘사랑의 교육’과 ‘능력의 교육’을 지향했다.
248p 많은 제자들에게 ‘본받아 닮고 싶은 멘토’로 기억되는 이연옥은 1978년에 정신여자고등학교의 교장직에서 물러났다. 교정을 떠나는 날까지 그는 운동장에서 휴지를 주웠다고 한다.
274p 건축은 한마디로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마친 기도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지은이
책임 집필자 임희국 -現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유럽근세 교회사 및 신학사상상, 한국 교회사 강의)
집필자(3부 서술) 채승희- 現영남신학대학교 교수(교회사)
★구성과 특징
이 책은 ‘여성 지도자’ 이연옥의 삶에 주목하고 있는 자서전입니다. 교육자이자 역사학자, 여전도회 전국연합회회장과 명예회장, 그리고 서울 영암교회 故임옥 목사님의 아내이자 사모로서의 섬김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부 나의 삶, 하나님이 인도하신길, 2부 여성지도자, 이연옥의 리더십, 3부 이연옥의 모성애 신학:생명, 회복, 화해를 추구하며) 1부는 이연옥이 구술(口述)한 것을 녹취하여 정리한 것으로 생애를 집약하고 있습니다. 2부는 이연옥의 생애속에 나타난 여성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으로 관통해서 정리했고, 3부는 이연옥의 사상을 ‘모성애 신학’으로 정의하여 채승희 영남신학대학교 교수가 서술하였습니다. 여성지도자 이연옥의 자서전을 통해 특히 인상깊었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내용
1.뛰어난 여성지도자 주변에 뛰어난 여성지도자가 있었습니다.
이연옥의 삶이 참 대단하는 것은 자서전을 읽으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나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이연옥의 생애에 등장했던 멘토들이었습니다. 특히 정신여자중․고등학교 이사장 김필례 선생님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신여자중학교 교목에 부임해서 교장의 직분을 감당하기 까지 김필례선생님이 가르침이 함께 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엄격하고 공정한 행정업무 집행’,‘다정다감한 분’,‘등록금을 못낸 학생들을 낱낱이 파악해 그 학생들을 위해 장학추천서를 영문으로 하나하나 쓰셔서 미국으로 보내던 모습’,‘복도시멘트 바닥 잉크를 손수건으로 닦아내셨던 모습’,‘마실물관리와 화장실 관리가 교장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웬만한 일은 교감의 손에서 처리되도록 하셨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간결하고도 품위 있게 말씀하시는 모습’등등은 나중에 이연옥이 교육자로서 정신여자중․고등학교 교장업무를 감당할 때 모본이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는 그 사람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연옥이 정신여자중고등학교 출근해서 매일아침 보리차 끓이는 것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날마다 몇 번씩 화장실 위생 상태를 점검했으며, 은퇴하는 날까지 운동장에서 휴지를 주웠던 것은 지난날 김필례 선생님의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의 후미진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격려하고 늘 챙기는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같이 일하는 교사들의 발전을 위해 진심으로 상담하고 대학원진학을 권면하시는 모습은 교사들에게 활력소가 되었을 것입니다. 금연을 시키기 위해 껌 백통을 사들고 교사의 집까지 방문해서 감동을 주었던 모습은 정말 진심으로 다가가는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2.기록은 중요합니다.
1975년 여전도회전국연합회 28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연옥은 경북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여전도회의 사역에 관한 역사자료를 정리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여전도연합회 회장으로서 회관건축과 같이 엄청난 사역을 감당했지만 가장 의미있는 일은 기록을 통한 여전도 사역의 역사자료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전도회 역사자료는 후배들이 선배들의 훌륭한 신앙정신을 이어가는데 사용 될 것입니다. 결국 1982년 여전도회의 조직속에 ‘출판사업회’를 세우게 되고 그 출판사에서 이연옥의 자서전까지 출판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아닌들 어찌 김필례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으며, 여전도회 사역의 처음 출발과 사역에 대해 알 수 있겠습니까? 여전도회 출판사업회를 통해 여전도회 정신이 한국교회 여성도들에게 귀감이되어 제2의 이연옥의 출현에 기여하리라 확신합니다.
3.‘부부동역’ 목회에 주목합니다.
1970년 남편 임옥 목사님이 서울영암교회로 부임했고, 사모 이연옥은 영암교회에서 20년 이상 성경공부를 인도하였습니다. 그것은 남편 임옥 목사님이 “우리 부부가 힘써서 어떡하든지 교인들로 하여금 성경을 사랑하는 교인이 되도록 하는일이 우리 부부의 할 일이라”고 말씀하시며 동역에 의미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물론 교인들과, 특히 소외된 교회 식구들과 다정한 정을 나누는 교제는 부족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임옥 목사님이 마지막 은퇴식에 “집사람이 장년부 교육을 담당해 주어서 나의 목회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회고하신 것에서 부부동역이 목회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모는 남편 내조만 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이연옥은 미래목회의 모습은 부부동역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회동역과 섬김의 정신을 한경직 목사님의 사모님인 김찬빈 여사로부터 배웠다고 하였습니다. 날이 갈수록 전문화되어 가는 오늘의 사회 흐름에 따라 목회 영역 또한 다양한 전문 영역으로 쪼개질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교육, 봉사, 문화 영역이 요청하는 전문 목회는 여성 목회자의 특성인 섬세한 감성(感性)과 모성(母性)에 아주 적합할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서평을 맺으며...
여성 지도자 이연옥의 삶을 보면서 한 사람의 리더를 세우기까지 하나님께서 주변 인물도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귀한 가르침과 행동은 결국 귀한 사역으로 이어지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소명감을 갖고 매사에 기도하며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이연옥의 삶은 여성뿐 아니라 이 시대의 모든 크리스천에게 귀감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전도회 사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었습니다. 한국 교회 여성들의 파워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성도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이만 서평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