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 - 인생의 구원과 위로에 이르는 또 하나의 길
러스 램지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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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


*인상 깊은 문장

15p 예술은 우리의 삶과 연결되고, 삶은 예술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사실, 삶은 하나님이 지으신 위대한 예술 작품이다.

28p 창세기를 보면 일이라는 행위 자체에 창조성이 깃들어 있다. 아담의 창조적인 일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었다.

37p 하나님은 아름다움을 사용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따뜻하게 만드신다.

328p 이미 아는 것을 열심히 연습하면, 지금은 알 수 없는 숨은 것들을 나중에 발견하게 된다. 아는 것을 연습하면 지금 모르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책의 구성

이 책은 램지 목사의 다양한 예술작품(특히 미술작품) 해설서이자, 서양 예술가들의 이야기, 예술을 통해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갈 것인가를 담아낸 책입니다.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렘브란트, 요하네스 베르메르, 장 프레데릭 바지유, 빈센트 반 고흐, 헨리오사와 타너, 에드워드 호퍼, 릴리아스 트로터 모두 아홉명의 서양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작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론과 같은 첫장에서는 선, 진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나눠줍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미술관을 어떻게 즐기고 감상해야 하는지 안내해줍니다. 그리고 서양 미술사 개관을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

 

1.예술가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통해 창조주를 증거해야 합니다.

인간은 선(goodness), 진리(truth), 아름다움(beauty)을 향한 욕구가 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 하나님은 매우 보기 좋다고 선포하셨다. 따라서 하나님의 속성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에게도 나타난다. 그래서 창조때부터 선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은 하나님의 진리에 따라 살도록 창조되었다. 진리는 속이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창의적인 존재로 창조되었다.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 인간은 유에서 유를 다양하게 창조할 수 있는 존재다. 이 창의성이 아름다움으로 가는 통로이다. 하나님은 아름다운 분이시고, 하나님의 창조물이 본질적으로 아름답다. 하나님의 백성은 영원토록 아름답게 단장할 것이라고 그분이 직접 약속한다. 인간은 이 아름다움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을 선과 진리로 이끌 수 있다. 예술가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통해 창조주를 증거해야 한다.

 

34p 인간은 아름다움에 끌릴 뿐 아니라, 순수하게 아름다움 자체를 즐기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하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35p 아름다움 없는 선과 진리는 무미건조하며, 선과 진리는 무미건조해서는 안 된다. 선과 진리는 아름다워야 한다. 끌림이 있어야 한다.

37p 창조 세계는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즐기시는 창조주를 증거한다.


2. 예술가의 작품과 삶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평소에 미술책에서만 잠시 스치듯 만났던 유명한 작품과 작가들이 이 책에는 많이 담겨있다. 미켈란젤로의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다. 다비드상은 대리석 누드상이다. 르네상스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정도로 여겼다. 작가는 책에서 다비드상의 제작과정에 대해 소개해준다. 판티스크리티 채석장에서 피렌체까지 2년에 걸쳐서 가져왔고 피렌체 대성당 안뜰에 방치된 큰 대리석이 미켈란젤로를 만나면서 다비드상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다른 다비드상과 달리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은 전투전의 다윗의 모습이었다. 미켈란젤로는 2년내내 이 돌을 깎아내면서 완성했다. 완성된 다비드상은 시뇨리아 광장에 있다가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으로 옮겨져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다비상 발목에 금이 나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1991년 피에로 칸나타라고 하는 마흔일곱 살의 남자가 망치로 조각상의 왼쪽 발을 찍는 바람에 발가락이 깨졌다. 언젠가 다비드상도 돌이라는 물질이기에 무너지게 될 것이다.

 

68p 내 삶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흔적이 묻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우리는 남들의 정 자국을 원치 않는다. 탄식이 터져 나오게 만드는 자국들, 만물이 새로워질 날을 갈망하게 만드는 자국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그 훈적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선과 진리와 아름다움이 있다.

 

3.램브란트, 아직은 바람속에 있습니다.

책의 제목을 보고 렘브란트가 바람속에 있다니 무슨 의미일까 생각했다. 렘브란트가 성경을 테마로 많은 작품을 남긴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책에서는 <갈릴리 바다의 폭풍The Storm on the Sea of Galilee>에 렘브란트 자신을 그려넣었고 혼란의 바다에서 목숨을 잃든지 하나님의 아들로 인해 구함을 받는지 둘 중 하나인 절박한 상황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 2층에 전시되었던 이 작품은 도난당하고 말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바람 속에 있다고 표현했다. 작품 자체가 폭풍을 만나있는 상황인 것이다. 도둑은 이사벨라가 박물관 전시를 통해 죽음을 초월하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했으나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었다. 다른 작가들의 특징을 한 번 살펴보자. 카라바조는 예술 재능과 육체적 욕구사이에 균형을 유지하지 못했다. 베르메르에게는 재정적인 한계와 이른 죽음을 맞이했다. 바지유는 이른 나이에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반고흐는 만족하지 못하며 씨름했던 예술가였다. 타너는 흑인의 편견을 깨는 작품을 선사했다. 에드워드 호퍼는 현대인의 짙은 외로움을 잘 표현했다. 릴리아스 트로터는 예술작품활동보다 현실에서 봉사와 섬김의 활동을 선택하며 삶자체를 작품처럼 써나갔다.

 

*느낀 점

예술작품을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읽어보는 것이 정말 신선하며 새로운 장르를 접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컬러로 된 작품사진은 책의 품격을 더욱 높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작품을 어떻게 바라보고 감상해야 하는지 친절한 안내까지 마지막 부록으로 나와있어서 놀랐습니다. 미술작품은 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먼 이야기처럼 느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책에 있는 작품도 많이 나와있기에 감상하며 느낀점과 책에서 해당 작품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비교해보며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서양미술사를 색다르게 공부한 기분입니다. 미술감상에 새롭게 눈뜨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서평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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