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의 현상금 견인 도시 연대기 2
필립 리브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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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뭘 소개하는 글보다는 리뷰를 더 자주 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올해부턴 수능 공부를 해야하니까 아무래도 본능적으로 할거 빨리 하고 시작하자는 뭐 그런 심산이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흠흠, 아무튼. 2011년에 완독한 첫번째 책은 지난번에 읽었던 견인도시 연대기의 첫번째 작품 <모털 엔진>에 이어서 두번째 시리즈에 속하는 <사냥꾼의 현상금>입니당. 이렇게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제가 읽고 느낀 점을 설명해야 하지만, 왠지 그 분량이 오늘은 많이 적을 것 같아서 조금 걱정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작품을 읽고 나서의 감상과 전작에서의 감상이 거의 똑같거든요.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세계관은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잘 살아있었고, 그 배경에서 펼쳐지는 어드벤처와 인물들간의 갈등은 전작을 뛰어넘어서 더욱 탄탄해졌으며, 그 사건들을 전개하는 문장 하나하나에는 세심한 손길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제목은 사냥꾼의 현상금이지만 제목이 시사하는 그 이상으로 많은 사건들이 작품에 등장하여 이리저리 날뛰고 울고웃고하는 상황이 쉴새없이 벌어져서 여러가지로 전작과 똑같은 패턴에서 더욱 발전한 스토리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소설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읽다보면서 한 가지 좀 깨달은게 있었습죠. 

이 소설의 강점이라고 하면 독특한 세계관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세계관과 사건들을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사실적이고 빽빽한 묘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근데 이 세심한 묘사가 몇몇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취향에 잘 안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몇 번 들더라구요. 머릿 속에서 영화가 생생하게 재생되는 묘사라고 해도, 그 문장 하나하나에 제대로 집중하고 읽지 않으면 머릿 속에 재생되는 영화가 뭔가 상당히 어중간할 수도 있다보니 평소에 간결한 문장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소설을 읽어온 독자들은 어쩌면 이 소설(좀 더 넓혀서 이 시리즈를 통틀어)이 좀 버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괜히 머릿 속에 영상이 만들어진다고 하는게 아닐 정도로 묘사가 빽빽하다보니 빨리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문장들이 보여주는 배경과 사건과 인물 심리의 묘사를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게 이 소설을 접하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엄.. 어쩌다보니까 뭔가 리뷰가 아니라 정말로 '설명'을 해버리는 식으로 가버렸는데, 이 쯤에서 대략적으로 결론을 낸다면 견인도시 연대기 4부작의 두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 전작이 가진 장점에서 더욱 발전하여 탄탄하면서도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하고 세심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4부작이니 이제 절반을 읽은 셈인데, 앞으로 또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올지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시리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 세번째 시리즈인 <악마의 무기>는 얼마 전에 국내에서도 발간이 됐고, 운이 좋으면 올해 안에 마지막 시리즈인 <황혼의 들판>도 나올 것 같으니 수능이 끝나고 읽던 그 전에 독파하던 얼렁 소화를 해버려야겠어요. 다 읽은 다음에는 몇 년 뒤에 나올 피터 잭슨 감독님의 영화로도 봐야하니 말입니다. 으흐흐~ 

블로그 원문: http://emco.tistory.com/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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