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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개정판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 / 경당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에서 얻은 '모닝 페이지 작성', '아티스트 데이트'는 매일 또 매주 시도해 볼 만한 '창조력 끌어 올리기 연습'이다.
말로만 설득당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게 돕는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엔 저자의 제안과 경험 그리고 이를 권면하는 말들이 뉴에이지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전 우주가 움직인다'는 무한 긍정 사고와 토템 신앙의 결합이라고까지 느껴졌으니 거부감이 안들었을 리 없다.
하지만 총 12주에 걸쳐 차근차근 제시하는 저자의 '창조력 습관을 위한 행동지침'들은
단지 나의 창조성을 발견하고 이를 발휘하기 위함일 뿐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재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어렵지 않은, 소소하지만 파급효과가 큰 지침들이라고 생각됐다.
전체적으로 훑어 본 후 12주간의 스케쥴 마다 원하는 부분을 찾아 즐기는 마음으로 자신을 점검하기를 다른 독자들에게 권한다.
아래는 책을 읽은 후의 소감을 필터링 없이 적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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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인 척 하지도 않았다. 스스로 그런 재능이 있다고 착각한 적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예술가들의 삶을 동경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재능이 있다고들 하지만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재능을 부여받은 그들의 삶은 인간들에게도 특별하게 보이는 것은 물론, 그 자신 스스로 행복하게 보이고 사람들의 동경을 받아 우아하게 사는 것도 멋져 보였다.
나에게도 저런 재능이 있었으면 하고 바란 적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들의 삶이 부러워서 예술가를 꿈꾸지는 않았다. 지금에 와서 보니 나 스스로 재능 없음을 비하하고 나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았나 반성하는 마음도 생긴다. 그러나 그런 내 모습이 지금도 여전히 솔직해 보이고 적당히 나의 재주를 파악하는, 그야말로 주제 파악이 가능한 사람으로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타공인 예술가는 아니더라도 내 안의 창조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이고, 그렇다면 우리에게 부여된 창조성은 각 인생들의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창의력이라고도 불리는 창조성은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능력이다. 하다못해 누군가를 따라하는 상황일지라도 그대로 답습하는 그 순간 그 행동의 주체는 나 자신이고 그것을 행하고 있는 나 자신은 로봇처럼 누가 조종하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스스로의 능력으로 모방이든 창조든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니까.
똑같은 사람이 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결과는 달라지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같을 리 만무하다.
책을 쓴다는 것, 글을 쓰는 행위, 누군가를 만나 대화하는 것,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 이 모든 행위들의 주체는 나다. 내가 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다. 잘 하고 싶다.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언가 새롭고 즐겁고 누군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타인의 마음과 눈과 귀를 열게 하는 힘. 그것이 창의력이 아닐까.
그것을 펼치는 무대가 작은 구멍가게 같은 회사라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나오는 저작물이라도, 또 단 한 사람만이 누리는 즐거운 오락거리라도 그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인 나, 주체인 나 스스로가 우선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일을 하고 싶다.
그 일이 무엇일까. 밥벌이로 연결될 수 있는 예술이라면 더욱 좋겠다.
‘예술’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고 괜히 민망하게 느껴지니 나는 아직 나 자신의 창조성을 일깨우지 못한 모양이다. 아니면 고정 관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
2016/3/29 pm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