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처음 배울 때 누구에게나 자음은 쉽지만 모음은 유난히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아이는 현재 ‘아 어 오 우 으 이’ 6개를 간혹 헷갈려하며 읽어나간다. 가령 받침이 없는 아기, 오리, 고구마 와 같은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알려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 음절에 받침이 있는 것 까지는 어려워하지만 곧잘 읽어낸다. 가령 달, 구름, 엄마 와 같은 단어들이다. 이제는 아 야 어 여 오 요 우 유 으 이 로 확장하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나름대로 순서를 계획하고 연관된 단어들을 선별하여 일일이 떠올리고 찾아서 알려주기엔 다소 번거로운 부분이 있었다. 아이에게 쉽고 재미있게 언어를 접근시키고 싶지만 적합한 워크북이나 교구 도서를 찾지못했던 것 같다. 시중에 출간되어있는 워크북은 너무 놀이식이거나, 혹은 유익하다 싶어도 한두권 단편이라 연계나 심화가 되지않아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EBS 똑똑! 문해력 박사는 그런 아쉬운점이 보강되어 하나의 완전체로 탄생한 듯한 든든한 구성이다. 단순히 한글공부 이상의 문해력 발달을 위한 유아 맞춤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있다. 1편 한글 먹는 돼지에서 소근육과 협응력을 기르며 기본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노출했다면, 2편 한글 먹는 공룡에서는 낱말 익히기에 들어간다. 주로 받침 없는 단어들로 노출된다. 3편에서는 쌍자음과 발음이 어려운 모음, 4편에서는 받침 있는 낱말들이 나온다. 5편에서는 문장의 구조를 익히고 6편 에서는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배우며 문장을 보다 더 튼튼하게 보강한다. 7편에선 문해력을 본격 발휘할 수 있도록 줄거리를 이해하고 나의 생각을 말해보기도하며 8편에서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문해력의 전략을 배운다. 2편 한글 먹는 공룡 책장을 펼쳐보면 점선을 통해 그림을 그려내거나 정교하게 구분하여 단어스티커를 해당 칸에 맞춰 붙이는 등 1편 보다 워크지가 조금 더 심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아이의 한글과 문해력이 튼튼해져서 언어와 사고의 폭이 넓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