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리틱 스톤, 빛으로 그린 바위
조신형 지음 / 사이트앤페이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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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는 ‘alone, single의 뜻을 가진다. 즉 하나의’ ‘단일의’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가령 모놀로그, 모노레일와같은 단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그럼 모놀리틱 스톤은 무슨 뜻일까?

획일적인, 하나로 된 이라는 뜻의 모놀리틱과 돌.. 

하나로 된 거대한 바위(라니!)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문과인 나는 상경계열의 경영과 회계 그리고 무역 혹은 사회과학계열의 경제와 금융 중 고민을 하면서 마음 한켠엔 늘 건축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전공으론 회계학을 공부하면서도 교양으론 모두 건축 공간 조경과같은 과목을 신청하여 수강했었다. 친구들은 내 시간표를보면 경영학도야 건축학도야?라고 묻던 기억이 난다.



평소 동경하던 분야인 건축에 관한 스토리와 과정이 담긴 책이라 그런지 서두가 길었던 것 같다.



모놀리틱 스톤 그 주인공은 조신형 건축학자가 부산 기장에 위치한 한 개인의 저택 마당 공간에 지은 단 한사람만을 위한 맞춤 기도공간이다.



사념을 지우고 싶을 때,

무언가에 몰두해야할 때,

세상과 잠시 분리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개인의 안식에 큰 의미있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소개된 이 곳이 탄생하게 된 영감을 준 독일 쾰른 근교의 Bruder Klaus Field Chapel 이라는 한 농부 개인의 예배당 건물도 참으로 의미있고 인상깊었다. 



쾰른의 채플도 기장의 모놀리틱 스톤도 모두 빼곡한 건물들 사이에 있었다면 지금과같은 인상을 주었을까?싶다.



주변에 복잡한 것들이 아무것도 없이 푸른팥 사이에 혹은 조용한 사유지 사이에 조용히 우두커니 덩그러니 있어서 더욱 의미있는 것 같다. 빛 한줄기와 바람에 조용히 춤추는 나무나 풀만이 있을 뿐. 고요함 속에 있는 개인의 공간이기에 더욱 건축 외관이 주는 수려함과 내부의 경건함 그리고 건물 존재의 의미가 더욱 빛나는 듯 하다.



나무 옆 계단 두어칸을 내려와 200kg이 넘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183cm의 주인공이 눕고 간신히 팔뻗을  공간을 철두철미하게 계산하여 만든 거대하고도 작은 이 공간.



책의 뒷편에는 과정들이 사진과 글로 상세하게 묘사되어있는데 다시한번 건축의 매력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이음새나 접합부없이 매끈한 하나의 표면으로 구현하기까지의 그 숨막히는 과정이 참 아름답다.



건축가 조신형씨는 글재주도 참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게 책 속 표현도 꽤나 감탄을 자아내는 구절이 많다. 특히나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빛에 대한 표현은 책을 세번이나 정독하면할수록 또렷하게 다가온다.



모처럼 몰두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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