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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과 이지연 - 여자들이 원하는 로맨스의 모든 것
안은영 지음 / P당(피당)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회색 깃털을 가진 비둘기 한 마리가 목동 버스정류장을 푸드덕 날아올랐다. 아냐 아냐. 날개 달린 것들은 죄다 싫어. 또박또박 걸어야지. 내 발에 맞는 신발을 신고. 아직은 스물일곱이다. 내년에 스물여덟이 되고, 십 년 후에 서른일곱이 되면 어떠랴.
나는 언제건 시작하고 싶을 때 시작할 생각이다. 모든 것에 온당한 시기란 없을 것이었다.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이 가장 바람직한 때다. 이십대가 막 저물어가는 내리막을 거치면 새로운 오르막이 시작된다. 서른이 되면 나는 지금보다 더 멋져 있을 것이다.'
거쳐 나아가고 있는 지금의 20대 곧 거쳐야 하는 30대의 모습을 스물일곱의 이지연과 서른 넷의 이지연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여자인 나도 정확히 모르는 여자들의 마음을 콕 찝어주어 쪽집게 도사를 만난듯한 느낌이었다.
20대인 내가 모르는 30대의 모습을 훔쳐보는 느낌
미래의 나를 만나고 온 느낌이랄까.
모든 여자 안에는 '이지연'이 있다.
내 안에도 '이지연'은 존재한다.
스물일곱의 이지연과 서른넷의 이지연이.
다른 이지연들과 유독 닮거나, 혹은 유독 독특한 이지연이
내안에도 물론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