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 오답노트 같았던 삶에 그림이 알려준 것들
이유리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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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 카페 회원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피카소,고흐,레오나르도 다빈치등 화가들의 아름다운 명화를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기도 한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많은 그림 작품이 작가를 알고 그 이면을 알게 되면 새롭게 다시 보이기도 한다.

어렸을때 부터 그림을 보고 자라면 예술적인 감성이 풍부해지고 정서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림책 육아도 인기가 있으며 엄마도 그림책을 보며 아이를 이해하고 자신을 바라보기도 하지 않는가?

그림이 던지는 삶의 질문들에 답을 구하는 작가, 그림에서 시대를 읽고 세상을 재해석하는 작가인 이유리 작가는 미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다.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는 '위대한 대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은 후,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그들을 호출해낸 결과물이다. '보통 사람'인 그들이 그려낸 그림의 메세지는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았다.하지만 묘하게 마음을 달래주는 힘이 있었다.

p15

이 책에선 대중이 아는 화려하고 희망적인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그림 작가의 불안과 우울, 내면의 상처를 드러낸 그림을 소개하며 책의 저자는 그 세계를 파헤치고 깊이 공감하고 있다.

엄마로써 육아를 하며 느꼈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여성 예술가들의 위치를 짚어보고, 여성들의 삶과 인권, 그리고 부모 및 어른과 나다움 사이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그림과 함께 담백하게 풀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세상에는 아름답고 예쁜 것들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며 슬픔과 허무속에서도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의 아이도 슬픔이나 고통을 경험해보고 내면을 단단히 쌓아가길 바라고 있다.

어릴 때도 이 그림이 왠지 모르게 쓸쓸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름다웠다.내 어린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것이 무엇인지,지금의 나는 어렴풋이 짐작한다.우리 인생에는 절정만이 있는 게 아님을.화려한 순간과의 이별이 들이닥치는 때가 온다는 것.하지만 우리는 떨어지는 불꽃처럼,그것과 아름답게 멀어질 수 있다는 자각.

p42

화려한 불꽃놀이를 담은 그림과 사진을 보며 우린 황홀감을 느끼고 환호를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기나긴 여운을 주는 것은 불꽃놀이가 끝난 뒤 떨어지는 잔불빛을 바라볼때인것 같다.

어둠을 빛으로 덮었을때의 찬란함이 사라졌을때 아쉬워하면서 다시 드러난 어두운 하늘을 보며 공허한 어떤 마음을 느끼는듯 하다.




이 책의 저자가 그랬듯이 아이도 자신의 내면을 잘 다독여가는 법을 알아가길 바라는듯 하다.

사실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좋은 것만 보고,먹고,올바르게 크기를 바란다.

하지만 빛과 어둠은 함께 존재하니 적절한 교차의 지점에서 느껴보고 생각할 수 있어야 스스로 바라보며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특히 여성 예술가들에 관해 깊히 다루고 있었다.

서양에서 남성만이 우대받고 특혜받았던 시대에 여성들의 삶을 그림을 통해 표현되고 예술로 승화시키기까지의 많은 에피소드와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해주고 있다.

남녀와의 관계를 통해서 본 불평등한 여성의 위치도 그림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처음 보는 그림이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림 속에 숨겨진 속사성을 들으니 이해가 더 잘되었고 다시 보면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각자만의 개성이 있으므로 일반화 된 기준에 맞추지 말라는 것으로 보인다.

남들이 보는 보기 좋고 예쁜 것들에서 벗어나 한번쯤은 고통,슬픔,추함을 느껴보고 그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한 것 같다.

우리의 인생에서 아름다운 것만 보고 겪고 들을 순 없다.

희망찬 보랏빛 미래를 꿈꿀수는 있지만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주는 건 어제의 슬픔,좌절,걱정을 잘 다독이고 추스리는 마음일 것이다.

나의 어린 마음을 달래주고 자녀에게도 단단한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면 다양한 미술 작품으로 시야를 넓히고 그림이 던져주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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