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홀로서기 인생철학 - 균형 있는 삶을 위하여
서경홍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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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 카페 회원으로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은 후 작성한 글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앞 서 두권의 책에서 접한적이 있다.

한 권은 해석을 겸한 책이고, 다른 한권은 원문 그대로 담아낸 책이었다.

둘 다 어려웠지만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삶을 대하는 자세와 철학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에선 쇼펜하우어의 글과 해석 뿐 아니라 그의 인생이 담겨 있었기에 그가 살아왔던 삶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프롤로그에서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쇼펜하우어 스스로 자기 철학의 반은 칸트에게, 그리고 나머지 반은 인도 철학으로 완성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칸트의 철학도 고등학교때 수업 시간에 잠시 스쳐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암기만 하면 되는 시기라서 무작정 인물과 사상을 연결지어 외우기만 했던 것 같다.

쇼펜하우어가 칸트의 철학을 이어가긴 했지만 거기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더해 새로운 사상을 전했다.

쇼펜하우어는 최고의 정언명령은 사회적 합의의 실현가 절제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의지와 표상, 욕망의 실현과 절제에 따라 달라진다고 선언했고, 인간은 고통이란 바다를 끝내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했다. 그 바다의 파도와 조류가 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뿐.

P14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은 인간은 욕망이 있기에 고통이 있고 그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 불행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지 고민한 철학자이다.

쇼펜하우어가 살았던 시대는 유럽의 격동기였다. 정치적 근대화가 시작되고 독일은 민족주의가 싹트기 시작했고 칸트에서 헤겔에 이르는 철학이 아우르는 시기였다.

쇼펜하우어는 아버지가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계기로 삶이 바뀌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문학살롱을 열고, 쇼펜하우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상인 생활을 한다.

하지만 우울증이 심해지고 우연하게 괴테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의과대학에 입학했지만 칸트를 연구하게 되고 철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충분근거율의 4가지 뿌리에 대하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쇼펜하우어는 '존재','인식','행위'라는 네 갈래에서 무언가가 일어나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려면 이에 따르는 충분한 원인이 존재해야 하고, 일어난 어떤 일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다면 그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행동도 충분한 근거나 이유에 기반하여 이루어져야 하고, 어떤 행동은 이치에 맞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판단은 충분한 논리적 근거가 핵심이며 그 합리성은 충분한 이유에 따라 행동함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P42

쇼펜하우어의 논문은 괴테에게 흥미를 일으켰고 괴테와의 토론과 자신이 연구한 것을 정리해 논문을 발표한다.

그리고 30대 초반에 인도와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빠져든다.

그렇기에 그의 사상은 동양인들에게 좀 더 와닿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대학교 강단에 서기도 했지만 그의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으로 외면을 받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일생과 그의 철학의 시발점이 된 계기를 자세하게 설명한 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의지와 표상의로서의 세계》를 통해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깊이 알 수 있도록

풀어주었다.

인간은 행복을 원하지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는 모르는 듯 하다.

그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탐내고, 타인의 삶과 명성을 부러워하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불행함을 느끼며 고통을 느낄 뿐이다.

이러한 고통을 하나씩 인지하고 제거해 나가는 것이 행복에 이르지만 이 또한 소극적인 행복에 지나치지 않는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삶이 고통의 굴레이며 행복하기 위해 애쓰는 것도 잠시뿐인 결과의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타인보다 나의 내면을 돌보고 고독을 즐기며 끊임없이 배우고 자기만의 생각을 지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가장 행복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정신으로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그다지 큰 고통을 겪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지, 대단히 큰 기쁨이나 엄청난 쾌락을 맛본 사람이 아니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P116

쇼펜하우어는 또한 욕망과 욕구를 억제하고, 외부세계에 대한 열광이나 경탄을 버리는 것이 내면의 평정과 안정을 찾는데 중요하다고 보았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외부에 너무 쉽게 반응하고 있다.

각종 매체에선 자극적인 이슈들이 흥미를 자극하고 정치권의 싸움으로 편파적인 양상을 보이며, 부와 경제적인 소유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더욱더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에 반응하여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욕망을 절제해 불안해 하지 말며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쇼펜하우어의 중요한 사상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모두 담겨있다.

마지막 챕터에선 위 책을 풀어냈었는데 쇼펜하우어 조차도 위 책을 두 번은 읽어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의지, 표상, 세계 이 세 단어 자체도 해석하는 것이 힘들었기에 한참을 읽어나갔지만 도무지 나의 것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고대 많은 철학자들로부터 연결되어진 사상들을 모아 다시 하나의 이론으로 재창조한다는게 대단한 일인것 같다.

그 당시의 수많은 철학을 공부하고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사유를 통해 또다른 이론과 철학을 성립하는 많은 철학자들의 고뇌와 시간들을 존경하게 된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니체에까지 이어지며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이 전해지고 있다.

당시의 철학자들 사이에선 획기적인 발상이 먼 훗날 연구되고 해석되며 그 가치를 발하는 것 같다.

쇼펜하우어가 남긴 저서들은 인간의 행복론부터 각 객체의 의지로 만들어낸 세계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객관적인 존재에 바탕에 둔 철학이다.

이 책 《쇼펜하우어,홀로서기 인생철학》은 쇼펜하우어가 남긴 저서 및 당시 고대 철학자들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쇼펜하우어의 넓고 깊은 철학을 엿볼수 있게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접근하여 내가 배울 수 있는 부분 채운다면 그것만으로도 유용한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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