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대한 조언(1851) 라이즈 포 라이프 2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동안 서점에는 '마흔에 읽는 000' 책이 유행하였다.

현재까지도 여러 철학자들의 조언을 담은 각각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도 마흔 근처에 있다 보니 관심이 갔고 그렇게 쇼펜하우어를 접하게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접하고 처음에는 설렁 설렁 넘어갔지만 심오하고 깊은 철학의 세계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여야 할 문제는 아니었다.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쇼펜하우어 지음, 김요한 옮김》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글을 아무 주석 없이 원문 그대로 실었다. 이 책의 옮긴이는 최근 붐이 일어난 쇼펜하우어의 책들이 저자의 견해로 재해석 되어 이루어졌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스스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느끼고 생각하길 권한다.

이 책에선 53가지의 주제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행복, 불행, 욕망, 관계 등 인생의 전반적인 지혜와 처세를 담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진정한 행복의 본질은 쾌락의 추구가 아니라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이는 아리스토 텔레스의 가르침에 근거하고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의 상태를 행복의 정도로 평가한다면, 그 사람이 무엇에 만족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그 사람을 괴롭히는가를 따져 봐야 한다. 그 사람이 괴로운 이유가 사소하면 사소할수록 그만큼 더 그 사람은 행복한 것이다. 왜냐하면, 행복한 상태일 때는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지만, 불행할 때는 사소한 일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p45

행복은 우리의 욕망에 따라 좌우되며 내재된 욕망에 따라 행복과 불행을 맞닥뜨리게 된다.

인간은 욕망에 따라 움직이며 그 욕망을 잘 컨트롤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현재의 순간들이 아무리 사소하고 평범할지라도, 무심코 지나치거나 성급하게 밀어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 순간들은 불멸의 빛으로 보존될 것이며, 특히 우리 삶이 힘들어질 때 그 순 간들은 우리의 가장 큰 후회의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다.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p46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현재에 집중하면 행복에 더 가까워지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이는 지나간 과거의 고통 및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현재에 써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즐거움이 삶 전체의 행복을 주도한다.

그러니 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 있다.

'카르페 디엠! 현재에 충실해라!'

쇼펜하우어는 나 자신을 충실히 돌보는 방법으로 고독을 추천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군중 속에 있을 때, 사람들과 동질감을 느끼고 살아갈 때 행복감을 얻고 사회적으로 안정감도 얻어 간다.

니체는 이 책에서 고대 여러 철학자들의 말을 빌려 고독의 중요성을 전해주고 있다.

●행복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아리스토텔레스

●완전히 자기 자신에 의해 좌우되며, 모든 것을 자기 자신 속에서 찾는 사람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키케로

●우리의 모든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음에서 온다.-라브뤼예르

●고독은 필요하다. 절대로 세속에 빠져서는 안된다. 그러면 어디에서나 사막을 찾을 수 있다.-앙겔루스

나 자신으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한 발자국 떨어져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 위한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살아가다 보면 고독을 쉽게 즐길 수 없으며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고독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대 철학자들은 고독을 통해서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진정으로 행복을 찾기를 원한다면 고독함을 인내하고 내 안에서 찾아야 함을 말하고 있다.

고독을 사회와의 단절이 아니라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자신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한 번쯤은 고독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너무 지쳐있고 타인을 의식하며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할 때가 많다. 사회 속에서 너무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나 자신으로서 온전히 살아가기 힘이 든다면 한 발자국 물러나 물끄러미 주시하기를 바란다.

물론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같이 어울리되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자신을 지켜나가는 용기를 가지고 있으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사회 속에서도 어느 정도 고독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기를 권한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어느 정도 혼자 있는 법을 배우고, 즉각적으로 당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의 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를 바란다. 도덕적이거나 지적으로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고, 그들의 의견에 무관심해지는 법을 배우라. 이는 언제나 칭찬할 만한 관용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p75

치열한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선택해야 할 건 타인에 대한 객관적인 관여와 적절한 거리이다.

현명한 사람은 적절한 거리에서 불을 쬐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너무 가깝게 불을 쬐다가 데인다. 그리고는 멀리 도망가서 추위에 떨며 불이 뜨겁다고 불평한다.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p76

나이 마흔이 되니 고독의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낸 건 아닌지 생각도 든다.

사람에 따라 고독의 시간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고독을 느껴보고 온전히 자신을 돌보는데 써보기를 바란다.


이 책은 자신과의 관계를 잘 지내기 위해 행복의 본질을 찾고, 욕망과 환상에 이끌리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준다. 고통을 견뎌내며 작은 불행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를 심어주어 좀 더 단단한 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고 있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맺어내기 위해 어떠한 처세를 해야 할지, 나와 타인을 지켜내며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처음 쇼펜하우어의 조언을 접했을 때 오늘날에도 맞아떨어지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깊게 그 의미를 파헤치다 보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조언들이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시대에 더욱더 필요한 처세 및 삶을 바라보는 본질의 태도를 배워야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철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인생과 삶을 논하는 것을 이론적인 것이라고 어려워하지 말고 그 언어 속에 숨겨진 진짜 가치를 발견하는 생각의 크기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철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도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번 들으면 그 의미가 쉽게 파악할 수 없기에 그 뜻을 깊게 생각하여 알아차리는 사람만이 좀 더 성장하고 인생을 가치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쇼펜하우어의 원문이 담긴 이 책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는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하며 내 것을 만들어내고 생각의 그릇을 좀 더 확장시켜 주기에 충분한 책인 것 같다.

<리뷰어스 클럽 카페 회원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