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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지음 / SISO / 2021년 2월
평점 :
한 사람의 삶이 담긴 에세이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어떤 경험을 하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다시 잘 살아보려는 다짐을 하고..
이러한 소소한 생각들로 나 또한 위안을 삼으며 잘 살아가보자 마음가짐을 하곤 한다.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이 책의 작가는 동화작가이다. 성함은 김리하. 이름만 보고선 젊은 사람인가 싶었는데 읽다 보니 나이가 많으신 분이라 놀랐다^^
이 책의 작가님도 자신이 누구인지 몰라서 끊임없이 질문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나 또한 이러한 날들을 보내며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며 나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이 작가님과 내가 뭔가 비슷한 생각과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읽는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공감하며 가슴에 잔잔하게 무언가 남겨진 기분이다.
들어가는 페이지를 보며 나 자신을 괜찮다고 생각하고,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이 책은 정말 따스한 봄기운 같은 내음을 풍기는 책이다. 책에 꽃 일러스트와 여러 페이지의 색, 글씨의 색감이 너무 예뻐서 포근하고 다정한 느낌이었다.
나른한 오후 따사로운 햇볕에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작가의 삶의 곡선을 따라 나 또한 괜시리 웃음도 나고 작가의 따뜻한 마음씨를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작가는 동화를 쓰신 분이셔서 그런지 소박한 일상 이야기를 꾸밈없이 순수하게 잘 적어두신 것 같다.
하나 하나의 경험에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으며 인생의 한 페이지를 차곡 차곡 쌓아가는 모습에서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다.
작가님이 겪은 일상중에서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누구나 다 한번쯤은 겪어가며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려 애쓰겠지?
사실 나도 남에게 잘 띄지 않고 조용조용히 지내는 성격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도 하며 그 속에서 나름대로 잘 지내기도 한다.
퇴사 하고 난 뒤 블로그를 시작했다.'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나를 더 잘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저런 물음에 해답을 찾고자 글쓰기를 시작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방문자수 이런거 신경쓰지 말고 나만의 일상과 글을 올리자 했는데 시간이 갈 수록 많아지는 방문자수에 놀라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조회수를 얻을 수 있을지 궁리하며 사람들이 관심 있어할 주제를 써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는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고, 블로그 글을 쓰다 보면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집안일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너무 많은 글들로 시간을 뺏지 말고 나를 위한 공간, 나를 더 돌아보는 공간이 되길 바래본다.
작가는 미용실에서의 경험, 이웃과의 관계, 귤을 먹으며 느끼는 소소한 일상 생활 속에서 많은 따뜻한 메세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아마도 같은 경험을 해도 이렇게 느끼는 것이 다른 이유는 그 일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더 깊어서 그렇지 않을까? 나는 무심코 지나친 것들을 작가는 더 감동하며 마음속에서 따뜻한 울림을 전달 받았을 것이다.
자기자신을 키우는 일!
작가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고, 자신의 성장을 위해 애쓰시는 것 같다.
나 또한 많은 시간들을 버려왔기 때문에 이제라도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한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에겐 아직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싶다.아주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눈에 보이는 대로 모으고 싶다. 살면서 단 한번도 거창한 무엇을 바란 적은 없고, 대단한 무엇이 되어서 호령하는 사는 것을 꿈꿔본 적도 없다. 작지만 가치있는 일을 지속하고, 그래서 오늘이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쩜.. 나와 비슷한 생각을 이렇게 잘 적어두셨을까?거창하지 않은 문장들이지만 하나하나 내 마음을 울리는게 많아서 참 좋았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혼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위로가 되는 것처럼 이 작가님의 한문장 한문장이 나에게 편안한 위로가 되었다.
사람은 혼자 있으나 타인과의 관계 속에 있으나 사진이 어디에 어떤 식으로 위치할지를 계속 욕망하고 그 사실을 확인하려는 존재인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자리 찾기' 에만 골몰하다 보면 나의 삶 속에서 나만의 자리 찾기는 종종 놓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무엇보다 내 삶 속에서 '내 자리 찾기'를 먼저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인관관계는 나도 몇 번 블로그에 적었지만 너무 어렵다. 쉽게 다가갔다가 상처받기도 하고, 남들에게 내 자리를 인식시키려 고군분투 하고, 내 마음대로 휘두를수도 없고 휘둘리지도 않아야 하는게 인간관계 인 것 같다.
'내 자리 찾기' 가 주는 의미를 생각하며 나를 더 생각하고, 오롯이 나를 위한 나만의 자리를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직 '내자리'를 찾는게 익숙하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로 나의 자리를 조금씩 찾아가지 않을까?
사실 나도 거절을 잘 못한다. 누가 부탁하면 웃으며 '그래요' 라고 말했었고 내 감정보단 타인의 감정을 더 우선시 했었다. 그러나 여러 책들을 읽으며 나를 지키는 법은 '거절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예전과 다른 나의 모습들을 한번 씩 발견할 때면 나 조차 놀라기도 하지만 조금 냉정해진 나의 모습을 보면 한번 씩 후회와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고 '습성은 쉽게 못바뀌는 구나' 생각하기도 한다.
거절을 못해서 부탁받은 일들을 머리에 이고 고민하며 사는 대신 나에게 집중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렇게 살다보면 내 삶의 중간중간에 별터지는 느낌을 더 자주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한페이지, 한페이지 작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행복, 인연, 여유,자기자신에 대해 발견하고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살다보면 하루가 엉망인 날도 있고, 누군가에게 안좋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실패하는 날도 있지만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연륜이 쌓이다보면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 방황하고, 주저 앉고, 자기자신을 잃어 갈때가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그러한 시기를 거쳐왔기에 한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볼 용기가 이제서야 조금 생긴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알 수 있었다. 작가도 힘들었던 많은 시간들을 거쳐 이제서야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았다 하니 경험에서 오는 조언만큼 와닿는게 또 있을까?
어쩌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필요한 것이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 지는 요즘 세상에서 한줄기 희망을 전해주는 책 같다.
평범한 삶 속에서 하나씩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 그대로를 인정하며, 소소한 만족을 이루는 삶. 이런게 진짜 자신을 사랑하고 성장하는 방법이 아닐까?
마음이 울적하고 지친 날, 방황하는 마음이 들때 이 책을 꺼내 들면 마치 옆집 언니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처럼 빠져들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날 것이다. 그리고 따스한 햇살처럼 한줄기 위로가 될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 카페 회원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