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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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그것도 영미장편소설!!!!

이렇게 두꺼운 책도 오랜만이고, 역사적 배경을 담고 지어낸 소설책을 읽는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물론 이 소설은 허구에 불구하지만 왠지 존재했을 법한 이야기같았고 소설속의 사람들속에 푹 빠져버렸다.

이 책은 1940년,19살인 여자 주인공 비비안이 뉴욕으로 오게 되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철없던 부잣집 딸이 뉴욕에서 자유를 찾아 욕망을 펼치며 질주하는 이야기.

그 속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세계 2차 대전이라는 전쟁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그들만의 뒷골목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다.

책의 제목인 <시티 오브 걸스>는 주인공인 비비안이 뉴욕에서 지내며 몸담게된 허름한 극장에서 이뤄지는

공연의 이름이다.

비비안이 만난 사람들,그 중에 여자들은 그녀가 동경하는 모습들이 하나씩 들어있다.

쇼걸인 '셀레나',배우인 '에드나'.

그리고 나중에 진심으로 서로에게 기대는 사이가 되는 고모인 '페그', 고모의 매니저 '올리브',옷원단가게 주인 딸 '마조리'.

이 외에도 모든 캐릭터들은 이 소설을 이끌어가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의 욕망과 성공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은 인생의 모습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숨가쁘게 많은 충격적이고 절망적인 사건들을 겪고서야 나이가 들어 진정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그녀의 성장소설 이라고도 할 수 있다.

1940년의 뉴욕이란!

그때의 뉴욕은 그 도시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다.

. .(중략) 그때의 뉴욕은 언제나 나만의 뉴욕이란다.

p34

뉴욕에 처음 발을 내딛은 날을 회상한 글에서 주인공 인생에서 뉴욕은 희망차고,모든것이 새로웠던,그리고 의미있었던 공간임을 알게한다.

도시에 대한 경외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이제 이곳에 내 미천한 삶을 뿌리내리리라.다시는 함부로 삶을 포기하지 않으리라.

410

어렸을때는 뉴욕의 중심에 있고 싶었지만,나이가 들면서 깨달았다.그 중심에는 아무도 없다.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사는곳이라면 어디든 중심이었다.뉴욕은 수백만의 중심으로 이루어진 도시였다.어쩌면 그게 더 마법같은 일이었다.

p421

나이가 들어서 다시 찾은 뉴욕을 보며 주인공은 이런생각을 했다.

뉴욕에서 처음 지냈던 19살,그리고 2년뒤 다시 찾은 뉴욕을 보며 자기 자신도 변했음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 중심에서 더 넓어졌음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삶을 내던지지 않고 소중히 여기려는 의지도 볼 수 있었다.

세계 제2차세계대전,전쟁의 서막에도 자신 앞에 주어진 본능,쾌락,욕망에만 급급했던 주인공, 자신의 삶과는 상관없을것 같던 전쟁으로 인한 한 사건에 주인공은 자신의 소중함을 알아가고,훗날 자신의 사랑을 진실로 찾게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비비안이 '안젤라'라는 의문의 여인에게 편지를 쓰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세세하게 회상하며 전달하는 방식에서 담백한 에세이를 읽는 듯했다.

안젤라,어렸을 때 우리는 시간이 상처를 치유해주고 결국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라고 착각하기 쉽단다.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한가지 슬픈 진실을 배우게 되지.어떤 문제들은 결코 해결되지 못한다는 것.바로 잡을 수 없는 실수도 있다는 것.아무리 시간이 흘러도,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말이야.

살다보니 그것이 가장 값비싼 교훈이었다.

p425

안젤라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하며 그 속에서 느꼈던 자신의 감정,진심 그리고 치유되지 않는 상처들을 되새기면서 얻게되는 것들을 잘 묘사해뒀다.

 

주인공은 나이가 드니 자신의 열아홉 시절은 결코 철없었음이 아니라 모험이고 도전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고,용기를 내어 진실한 사랑을 찾기까지의 과정은 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또다른 교훈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풋풋한 소녀감성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러나 소녀감성만으로는 이 소설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나도 어느정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이 소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쾌락적이고 자극적인 묘사들이 아닌,진정으로 자신을 갈망하는 모습과, 사랑,자유,삶,행복 그 모든것들이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진 느낌이었다.

이 소설이 주는 임팩트는 강렬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빠르게 전개되며 느껴지는 감정의 깊이와 묘사가 빠져들게 만들었고, 각양각색의 실감나는 캐릭터들이 나도 모르게 상상이 되었다.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당당하게 찾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여자라면 공감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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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 회원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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