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신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20년간의 처절한 삶의 기록
설운영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사람은 누구나 평범하길 원한다.평범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신체적, 정신적으로 이상없이 남들과 다름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것. 이것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과정속에 있는게 아닐까?

그리고 모든 부모들은 자식들이 아프지 않고 잘 자라기만 하는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것이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20년간의 처절한 삶의 기록-

나는 정신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 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을 가족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실화인 점에 바탕을 두고 쓴 책이라 어떠한 사연이 있는지 궁금했고 읽어내수록 아들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처절한 모습에서 가슴이 아려왔다.

이 책은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글이 아닌,우리 모두와 사회에 따끔히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어서 더 씁쓸하게 다가왔다.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

-우리나라는 전체 국민 중 약 25%가 정신질환을 앓는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평생 동안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앓는 경험이 있는 비율:25.4%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8년 자료)

p196

우울감,외로움,불안,불면등 정신질환은 이제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생활 속 일상적인 이야기다.

요즘 주위나 매체에서 우울증 증상의 사람들과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더군다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일명 코로나블루라는 명칭까지.. 본인들은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정신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러기에 이러한 것들은 '장애'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단순하게 극복할 수 있다고 보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신장애라 불리는 더 심각한 질환은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기가 힘든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의 아들이 걸린 '조현병'이라는 질환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힘든병인것 같다.

조현병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사고와 감정체계에 이상을 일으켜 와해되고 분열된 행동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병이다.예전에는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렸다.

-p72

조현병 ..사실 나도 이 병의 이름을 알게된건 몇 년전 뉴스에서 였다.

이 질환에 걸린 사람이 지나가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 한 사건으로 기억한다.

언론의 이러한 보도로 나도 정신질환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생각했고, 사람들은 조현병 걸린 사람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매체에서 만든 자극적인 것들이라는 것, 우리는 그 이면을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정신질환을 가진 아픔을 상세하게 묘사를 잘 해놨다.

정신질환에 걸린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더 이해하고 가족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걸리고 싶어서 걸린게 아닌 병,어느샌가 서서히 자리잡아 고칠 수 없게 된 병,평범했던 순간에 갑자기 찾아와 자신도 모르게 정신을 지배하는 모습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앞부분들에 묘사된 글만 봐도 본인부터 얼마나 무섭고 감당이 안되는지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이 책은 소설을 읽는 듯 표현력과 묘사력이 탁월하여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이렇게 까지 감정이입이 되진 않았을텐데 같은 사람의 마음으로 너무 안타깝고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내가 병에 걸렸다면?우리 아이가 커서 갑자기 이런 상황이 오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같으면 어떨지 생각해보았다.

작가는 20년동안 아이를 지켜보면서 할 수 있는것은 다 해본 부모로써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방안을 찾아보고,아이에 대해 희망을 놓지 않은 모습에서 존경스러웠다.

잘 몰라서 치료를 제 때 할 수 없었던 병.

그래서 가족들만 끙끙 대며 기나긴 시간속에서 자신과 싸워야만 했던 병.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러한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시선을 바꾸고,사회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사실 과거 정신장애자들은 정신병동에 가둬놓고 생활하게 되어있었고 현재도 일부 마찬가지다.

드라마속에서도 한번씩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억지로 병원에 가두는 장면들이 묘사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로 인해 마땅히 이렇게 치료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정신질환자들은 병원에서 가둬두고 우리는 이러한 시설을 무서워하고 혐오하게 된다.

나는 망상,환청이 아니라 우리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을 참아내는 것이 더 힘들었어요

p158

밖으로 나와서 스스로 자립하고 싶어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 잘못된 편견이 그들을 더 음지로 가두었고 헤어나올 수 없는 늪으로 계속 빠져들게 되었다.

국가에서도 이러한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지원은 마땅히 없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환자나 가족들이 기댈곳이 없고 치료도 마땅히 하지 못하는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메아리 쳐도 바뀌지 않는 제도와 법에 더 좌절한다고 한다.

작가의 아들도 몇 십년을 고생하다 회복이 된지 얼마 안된다고 한다.아직은 완전한 회복이 아니라 약에 잠시 의존하긴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 스스로의 존재를 생각하는 힘이 강해졌기에 빠른 회복이 될 수 있었다.

작가는 아들의 회복생각에 이것저것 다 시도 했지만 별로 효과를 못보고 방황하는 시간만 보냈다고 했다.

그러다 운동에 관련된 책을 보다가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맞아,바로 이거야, 정신의 질병이 반드시 정신력으로만 극복되는 것은 아니야, 신체의 건강이 곧 정신의 건강이기도 해.'-p89

아들은 운동을 통해 조금씩 체력을 키워나갔고 헬스장에서 일도 배우고,운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보디빌딩협회에서 개최하는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용기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병자''장애자'로 부르지 않고 '챌린징퍼슨(도전하는 사람)''챌린저(도전자)'로 부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이 말에는 고도의 시련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라는 존경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p98

 

외국에서는 장애자들을 도전자라고 부른다는 것에서 우리와 다른 인식으로 인간애를 실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가는 '정신건강가족학교'를 설립하여 운영중이다.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 같이 고통을 나누고 문제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바람에 많이 흔들려본 나무만이 굵고 튼튼하게 자라납니다."

"세상은 나를 포기할지 몰라도 하늘은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p168

절대 포기하지 않는것, 희망과 믿음으로 버텨온 2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며 작가는 이제는 더이상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기를 꿈꾸며,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따스한 마음을 갖기를 간절히 원한다.

나 또한 물질의 풍요보다 마음속 풍요가 넘치는 세상을 꿈꾸며 나와 다르다고 해서 다른 시선을 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정신 장애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임을 깨달았다.직접 그들의 고통을 알 수는 없지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고 제도적으로 지원이 빨리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괜찮아,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어.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는 것이니까."-본문중에서

 

 

*출판사에서 제공받고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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