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나이가 좋다 - 꿈이 있어 아름다운 88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기옥 지음 / 푸르메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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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안', '노안' 이라는 단어

또는 '안티 에이징'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나이가 든다는 것을 참 꺼려하는 구나.. 싶다.



그러나, 싫다고 거스를 수 없는 것인....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참 좋은 때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좋은 때인 줄 모른다니까.”

라는 이야길 들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이제는..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좋은 때다.."라는 이야기를 내가 하고 있는 걸 본다.



"나는 내 나이가 좋다"의 저자인

이기옥 할머니는 88세, 미수(米壽) 이시다.

책의 제목 그대로 이기옥 할머니는 “나는 내 나이가 좋다”고 한다.

물론 저자는 몸과 마음이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매일 느끼며 산다.

증손자의 보드라운 살결과 너무나 대조적인 험하고 투박한 자신의 손을 보고 놀란다.

다리에 쥐가 나서 딱딱해진 다리를 만지며 ‘아야’ 소리를 몇 번이나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밤을 보내기도 한다.

보약을 지으러 간 친구에게 한의사가 늙어서 그러니까약이 소용없다면서

시어머니 간병 잘하게 며느리 보약이나 지어주라는 말을 하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속이 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기옥 할머니는 다른 사람의 몰이해에 억울해하며 세월을 탓하며 주저앉아 있지 않는다.

얼굴에 주름이 하나 가득하면 어때, 걸음걸이가 좀 기우뚱거리면 또 어때.

내 마음속에 예쁜 마음과 따뜻한 사랑을 간직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아직도 살아도 된다는 뜻이라고 늙음을 받아들인다.



철없는 젊은이를 너그럽게 이해하고 보듬으며 작은 것 하나에서도 생명의 외경을 느끼고

겸손하게 자연을 바라보자고 다짐한다.

젊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

사물의 이치가 보이고 사람의 마음이 보이고

바람소리에도 참새의 지저귐에도 함께 할 수 있는 감성이 풍부하고 예민해졌음을 감사한다.



저자는 지금도 애들 옷가지를 만들어 주고,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즐거움을 누리며 감사한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수채화를 그린다.



이기옥 할머니는.. 수년 전에 소노 아야코가 지은 『아름답게 늙는 지혜』를 번역하셨을 때 처음 만난 것 같다

계로록인가의 타이틀로 번역된 책을, 그 당시 50대이셨던 부모님께서 읽으시는 것을 보고

옆에서 따라 읽다가.. 뭘 이런 책을 벌써 읽냐..는 핀잔아닌 핀잔도 들었던 것 같다.

소노 아야코는 50대, 60대를 거치면서 어떻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름다운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소노 아야코는 노인도 아니면서 노인에 관하여 썼던 것 같다.

그 분은 노인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늙지 않아야지,

아! 저 분은 참 아름답게 나이가 들고 있구나 하면서 발견하고 터득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그러나 이기옥 할머니의 『나는 내 나이가 좋다』는 책은 정말 노인이 쓴 글이다.

이 책은 노인의 마음과 육체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노인이 겪는 삶의 애환에 공감하게 한다.

80대를 향하여 가는 젊은 노인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겪게 될 여러 가지 일들을 상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직 60대가 안 된 젊은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노인을 이해하고 함께 즐겁게 살 수 있을지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가..

나이가 들면, 어떤 삶이 펼쳐질것인지 궁금한가..

이 가을에...

이기옥 할머니의 '나는 내 나이가 좋다'와 소노 아이케의 '아름답게 늙는 지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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