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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김진태 지음 / 생활성서사 / 2024년 3월
평점 :
시골 동네 길목에 또 우리 집 정원에 산수유가
봄의 빛깔을 입고 고운 얼굴로 봄을 알리는 요즘이다.
하늘과 바람과 산을 둘러보기도 하고
땅 위에 솟아나는 새순들의 신비스러운 피어남이
반갑기도 하고 무어라 말을 건네는 듯하다.
자연은 이렇듯 때가 되면 생명으로 피어나
피어나게 하신 분을 알려주는 사명을 성실히 증언하는 것 같다.
아름다운 봄날에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이라는
너무도 귀하고 가슴 먹먹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책을 받아들고서
푹 빠져 읽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참 좋은 초대가 바로 이런 것임을 체험했기에 서둘러 나누고 싶다.
마음이 마음에게 전해주는 귀한 초대!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으면서
그 마음 안에 나도 들어가 머물고 있는
이 깊은 울림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이병호 주교님의 추천의 글을 시작으로 동생 수녀님의 표지이야기,
십자가에서 생명의 싹이 터져 나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의 표현,
십자가의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마음이 마음에 이에게 전하는 큰 울림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의 감사의 글에 담긴 신부님의 말씀 하나하나
어찌 이리도 귀하고 아름다움이 묻어나는지
큰 감동과 함께 이 소중한 마음들을 만나면서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그 중심에 서 계신 우리 주님의 마음을 많이 닮았기에
주님께서도 흐뭇하게 웃고 계실 것 같다.
추천의 글을 쓰신 이병호 주교님의 말씀을 새기고 새겨보면 큰 공감이 일 것이다.
'눈꽃 서리'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때로는 그것을 잡아내는 일을 기적처럼 하고 있는 이들이
세상에는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감격, 그 기쁨"(7쪽)
"몸, 마음, 영으로 이루어졌다는 세 겹 인간. '하나이신 분 앞에 홀로 서서' 말을 주고받으며, 그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말, 글. 그래서 다른 이에게도 같은 울림을 일으키는 그 힘(9쪽)."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언젠가 김진태 신부님으로부터 연중 피정을 받은 좋은 기억이 떠오르면서
역시 ‘마음이 마음에 이에게’ 전하고 싶은 한평생 바라보며 따르고 만난 사랑하는 님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십자가의 길을 통해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 사랑의 길로 초대하고 있다.
신부님의 목소리뿐 아니라 다른 십자가의 묵상과 달리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또 새로웠다.
그분에게 있어 죄인인 우리는 언제나 소중한 "친구"이다.
23쪽
너, 나의 친구, 내 고통을 슬픔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구나.

25쪽
'우리의 친구가 죄로 죽게 되었으니 친구를 살리러 가자.'

83쪽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두고두고 곁에 두고서 꺼내 읽고 싶은
마음이 마음에 이에게 건네는 좋은 책을
아름다운 봄에 만난 것 같아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사순 시기와 상관없이
주님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이 될 것 같다.
"몸, 마음, 영으로 이루어졌다는 세 겹 인간. ‘하나이신 분 앞에 홀로 서서‘ 말을 주고받으며, 그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말, 글. 그래서 다른 이에게도 같은 울림을 일으키는 그 힘(9쪽)."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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