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삶의 자리에서 봄이 찾아오기를, 봄꽃들이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요즘이다.
우리 집 농장에 20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는 일명 '닭 엄마'가 전해준 이야기가 문득 생각난다.
암탉이 알을 낳기 위해 알을 품는 장소가 몇 군데 있는데 어느 날 가보니 수탉이 알을 낳는 암탉 자리에 가서 암탉처럼 똑같이 앉아 있는 걸 보고 "수탉아 너 뭐 하고 있어? 넌 암탉이 아닌데... " 수탉의 행보를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들려준 이야기이다.
수탉의 호기심인가? 수탉의 질투인가? 하고 같이 웃었던 며칠 전 풍경이 떠오른다.
아마도 수탉이 우리의 이야기를 엿들었다면 "내 마음이 어때서?" 라고 응수할 것 같다. ㅎㅎㅎ
생활성서사에서 새로 선보인
따끈따끈한 신간을 틈나는 대로 읽었는데 제목이 바로 "내 마음이 어때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홍성남 신부님.
"사이다가 따로 없다. 꽉 막힌 가슴을 톡 쏘는 영성으로
시원하게 속 풀어주는" 말과 글로 교회 안팎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톨릭 영성 심리상담소 소장으로 유명하신 신부님 이시다.
책을 펼쳐보면
"휴식은 멈춤이 아니라 더 멀리뛰기 위한 움직임이다."(9쪽)라는
초대와 함께 더 멀리뛰기 위해 잠시 멈추어 서서
나를 만나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손을 내밀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이 짧고 굵게 그러면서도
내 마음이 지금 어디쯤 머물러있는지
내가 지금 어떤 마음 상태인 지
내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내가 품고 있는 희망은 무엇인 지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 지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차림과 자기 인정 등 나 스스로 내 내면을 바라보도록 안내하고 있다.
48개의 소 제목 아래에는 짧은 격언처럼 핵심 키워드가 있고
주제에 대한 이야기 후에는 내면의 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면서
글 마무리에는 짧은 질문들을 건네면서 길을 묻고 답을 찾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동안 소홀히 대했던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내 마음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더 좋은 나, 진정한 나로 나아갈 수 있는 생각거리를 제시해 준다.
나를 부정하려는 모든 시도에서
나를 구해 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만남 임을 말해주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 지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에게 매일 어떤 선물들이 함께하고 있는지
더 넓게 더 깊게 바라보고
인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재촉하는 것 같다.
“인생은 타고난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를 만나는 초대.
홍성남 신부님의 "내 마음이 어때서" 한 권의 책을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