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평과 진지해 바람그림책 119
진수경 지음 / 천개의바람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아이를 1학년에 처음 입학시킬 때 나는 얼마나 떨렸는지... 둘째때는 큰 아이만큼은 아니었지만 아이의 입학은 나의 첫출근만큼이나 떨리고 설레는 일이었다. 난데없는 코로나로 입학식도 졸업식도 예전 풍경이 아니라 아쉽지만...세상이 어떻든 상황이 어떻든 나태평과 진지해는 멋지다. 이런저런 실수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마음에 상처주지 않고 다독이며 나아가는 모습이, 보고 있는 나에게도 힘이 된다. 특히 엄마와 아들의 닮은 상황이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어 좋다.


나태평이 정말 태평해지려면 진지해가 이제 진지하지 않아도 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전국의 초등학교 1학년들도 마찬가지겠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시간과 따뜻한 시선, 품어주는 마음. 그래, 실수해도 괜찮아, 아직 처음이니까. 그래, 그래. 그런 말을 계속 해주고 싶다. 학교에 가면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픈 친구들에게 그날 하루만큼은 나태평이라는 별칭을 붙여 주고 싶기도 하다. 태평아~ 평안아~ 무언가 그런 이름으로 불러주면 조금 덜 떨리지 않을까?


앞면지와 다른 뒷면지의 변화에 흐뭇하게 웃음짓게되는 책.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히 이제 입학한지 한 달이 되는 1학년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