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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묵상 - 생각의 회로를 바꾸는 시간
팀 켈러.존 파이퍼 외 지음, 서경의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8년 5월
평점 :
<천국 묵상>이라는 책을 읽으며, 새 하늘과 새 땅을 묵상하게 되었다. 본서는 2015년에 진행된 National Conference of the Gospel Coalition의 강의를 정리한 것이다. 팀 켈러, 존 파이퍼, D. A. 카슨, 마크 데버, 리곤 던컨, 아우구스투스 로페스, 보디 보캄, 필립 라이켄까지 총 8명의 설교자의 강의가 담겨 있는 책이다. 각 챕터는 적당한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각 장을 읽는데 지루함이나 어려움이 없다. 또한 구약이나 신약, 둘 중 하나를 편식하지 않도록 구신약을 아우르는 강의가 담겨있다. 본서는 과연 나에게, 다른 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먼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치우친 생각에 도전한다. 요즘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 즉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그와 연합할 때 내 안에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에 치우친 시각들이 적지 않은데, 나 또한 그러했다. 그러나 최근 <영적 침체>를 읽으며 본향을 소망하는 삶을 생각하게 되었고, 본서를 통해서도 그 본향을 소망하는 삶을 바라게 되었다. 다른 이들도 본서를 통하여 그 임할 하나님 나라, 즉 본향을 다시금 기억하게 될듯하다.
다음으로, 임할 하나님 나라에 관한 본문이 무엇이 있는지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신명기 30장, 이사야 11장, 에스겔 40-48장, 데살로니가전서 4-5장, 로마서 8장, 요한복음 14장, 고린도전서 15장, 요한계시록 21-22장까지 어떠한 본문으로 그 임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게 될 수 있을지 알 수 있게 되어 의미있었다. 더 많은 성경 구절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미있었다.
셋째로, 새로운 저자들을 만날 수 있다. 팀 켈러, 존 파이퍼, D. A. 카슨, 마크 데버 같은 유명한 설교자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 혹은 알려졌어도 나는 몰랐던 저자들의 강의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치있었다. 사실 책을 고르다 보면, 이미 알려졌고, 유명한 자들의 책만 집어들지 않는가? 그러나 이렇게 공저한 책을 통하여 새로운 이들을 알게 되고, 또 그들의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된다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표지에 마크 데버, 팀 켈러, 존 파이퍼만 부각되는 부분이다. 어쩌면 이런 모습을 보고 사는 독자들도 있겠지만(나도 그랬겠지), 유명인들만 내세우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어쨌건 표지의 이 세 인물만 보고 샀더라도, 그 안에 담긴 더 많은, 새로운 이들의 강의를 통해서도 충분히 유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늘 가는 밝은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라면, 날마다 본향을 소망하는 성도들이라면, 그러나 그런 길 가운데서 낙망하여 넘어진 이들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의미있고, 위로가 될 것이다. 주변에 그런 이들이 있다면, 이 적당한 분량의 책을 선물해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