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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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에세이라고 알고 책을 읽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예쁜 시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책 한권이 마음에 울렸다.

2018년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대상

2020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혜


멋진 타이틀과 화사한 노란색의 겉표지는 읽는자로 하여금 저절로 눈이 가기 시작했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의 생활 산문집이라는 내용 또한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읽고 싶어졌다.

한동안 나는 왜 이럴까라는 궁금증에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목적으로 자기계발서에 기웃거렸었다. 그러다가 책을 더 많이 읽고 싶고 내 안에 쌓인 것들을 귀기울이고 싶어서 속독과 글쓰기 관련서적을 보게 되었다지. 그렇게 책을 통하여 유목민처럼 이리저리 방황하다 만나게 된 <쓰는 사람, 이은정>.

그녀는 어떤 생각을 갖고 글을 쓰는지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가 제일 호기심이 많았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에게 있어 책의 장르, 분야를 떠나 글을 쓰는 사람의 생활을 엿볼수 있는 기회 같이 느껴졌달까.


작가라는 일은 고단하고 꽤 어려운 직업이다. 책 안에서도 가난이라는 부분을 여러번 언급하며 생활이 어렵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만큼 글을 쓰는 것 만으로 생활을 풍족하고 풍요롭게 영위하는 것은 0.001%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계속 글을 쓰는 것일까. 그녀가 글을 쓰는 기본적인 본질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글을 쓰면서 다름 아닌 나 자신을 가르치고 있다

- 본문 p108


물론 그녀도 작가가 되기 전에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뒤로한채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위하여 스스로를 가르친다고 한다. 물론 그녀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고 말하면서 담담하게 글을 써 내려가지만 그 한 문장을 바라보는 나에게도 그녀의 문장들은 가르침이 되어주는 듯 하다. 저자는 알고 있을까. 그녀가 써내려가는 일상 속 일들과 그것으로 깨달음을 얻는다고 말하는 것들을 통해 나를 위로해 주고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서 혼란을 겪는 이들에게 홀로지내는 독거중년이라고 스스로를 지칭하는 이의 삶은 어쩌면 위안도 고마움도 저절로 자아낼 수 박에 없게 만들어준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반드시 거대하고 대단한 선물을 받아야만 고마운 것이 아닌 살아있어서, 느낄 수 있어서, 생각할 수 있어서...어쩌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세상 모든 것들이 고마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알려 준다. 그저 숨을 쉬는 것에 대한 그 모든 것까지 말이다. 더이상 고맙지 않을 이유가 어떤 곳에서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자는 생활 속에서 알려준다.



연습 없이 던져진 인생.

그렇다면 매일 연습하는 기분으로 살아볼까?

- 본문 p18



글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는 귀한 일임에는 반대할 수가 없다고 느껴졌던 책 이었다. 겉옷없이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거짓없이 내 영혼을 보여주는 일에 대하여 글을 쓰는 일 만큼 제격인 것은 없다. 나를 포장하고 꾸미는 일련의 행위를 통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리감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있는 스스로의 날것 그대로의 영혼을 솔직하게 보여주면 된다. 그것만이 쓰는이와 읽는 이의 제대로된 교감이 될 뿐이다.


저자는 알고 있다. 그 날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존중받아 마땅할 만큼 대단한 일인지. 그리고 그런 그녀의 에세이라는 글을 통하여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고 있다. 그 어떤 이물질이 묻지 않은 날것 그대로 말이다.요즘같이 메마르고 건조한 시대에서 그녀의 생활 기록은 어쩌면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이슬 한 방울 맺힐 수 있는 촉촉함을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내가 글을 쓰게 된다면 저자처럼 또는 <쓰는 사람, 이은정> 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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