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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의 세상
김남겸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5월
평점 :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 것이 각박하다고 생각을 하는가? 지금 이대로라면 안될 것 같이 느껴 지는가?
이런 모든 것들을 기반으로 로하의 세상은 시작을 한다.
세상이 삭막해져 가고, 갖은 부조리들이 다수에 의하여 당연하게 되고, 인구증가와 환경문제 등 현재의 모습들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미래.
SF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소설 한 권 안에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들어가 있었다.
다소 두꺼운 책 두께에 부담이 되기는 했으나 그 양이 무색할 정도로 읽는 속도는 빨랐다.
내가 한 장을 넘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 할 정도로 글에 빠져드는 몰입도 또한 빨랐다.
먼 미래와 멀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 덕에 머릿속 상상은 그 힘을 갖추는 듯 했고 재난이라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내용 또한 개인적인 취향에 부합되어 읽는동안 참 재미가 있었다.

매 순간 연속되는 두려움이 로하를 덮쳤다.
그의 마음은 평생 건호의 괴롭힘이 끝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얼룩져 있었다. 매일같이 느끼는 이놈의 두려움은 습관처럼 당연한 것이 되었지만, 절대로 익숙해질 수는 없었다.
- 본문 p54
멀지않은 미래
그곳에서는 지금과 다름없는 삶이 펼쳐지고 있다.
기술은 현재보다 발전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이 살고있는 곳은 다름 없다는 듯이...
17세 소년인, 게다가 부모가 없는 고아인 로하에게는 지옥이라는 표현이 알맞을 만큼 지독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었다. 부모가 없어 보살핌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지독한 왕따를 겪게 하고, 학교 구성원들은 그런 로하를 외면하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버티는 것으로 일관한다.
힘든 상황에서 고등학교 만이라도 졸업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믿으며 아르바이트와 보조금 등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로하가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안쓰럽기도 하다.

"다른 건 아니고, 혹시 내일 학교......결석해 줄 수 있어?"
- 본문 p68
힘든 나날을 보내던 로하에게 갑자기 찾아온 아영의 부탁
평소 같은 반 퀸카로 보이는 아영이 아르바이트가 끝난 로하에게 찾아와서 학교를 결석해 달라며 부탁을 한다. 하지만 심각한 학교폭력을 겪고 있는 로하에게는 그 마저도 사치였으니 어쩔수 없이 등교를 하게 된 로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충격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하여 본인의 지하 원룸에서 은둔형외톨이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한달 여간을 버티다 겨우 나오게 된 로하는
그 사이 너무나 변해버린 지옥같은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재난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바뀌어버린 그곳.
어쩌면 지옥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순화 되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망가져버린 세상에서 로하는 우연히 친구를 만나게 되고 오로지 '생존'이라는 것을 목표로 버티는 시간을 보낸다
언젠가 한번쯤 세상이 뒤집어져서 정화가 되어야한다고 하는 유튜버를 본 적이 있다. 만약 그런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해 본적은 없지만 아마도 '로하의 세상'에서 표현하는 장면들처럼 그렇게 되지는 않을까?
비록 장르소설 이라고는 하나 그 안에서 작가는 현실에 대한 부조리들을 모조리 쏟아내는 듯 싶었다. 그렇다고 정치적이나 그런 내용은 전혀 아니지만 군데군데 스며들어있는 등장인물의 말들은 지금의 모습들이 그리 좋은 풍경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는 듯 싶다

2035년의 미래
2072년의 미래
3342년의 미래
다소 격차가 벌어지기는 하지만 가까운 미래를 과거로 보는 시점과 3342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서 참신함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결말이 다소 생뚱맞다? 황당하다?처럼 느껴지며 아쉬움을 자아내기는 했으나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책을 읽는 독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리라 본다.
나의 취향은 대체적으로 해피앤딩을 원하는지라 어찌보면 안타까운 앤딩, 어찌보면 열린 결말로 볼 수 있는 '로하의 세상'이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느끼는 미래의 황당한 모습들이 진짜 그 시대를 살아가게 될 미래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해서 스스로의 굳어있는 편견을 깨기에 좋았던 것 같다.
EBS 다큐멘터리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SF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미래를 나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서 보여진 것도 참 좋았지만, 워킹데드, 인터스텔라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취향이 적극 반영되어서 그런지 그런 장르를 좋아라 하는 나에게 너무도 즐거웠던 독서시간이 되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