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종활 일기
하시다 스가코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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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하시다 스가코

 

우리 환자 중에도 존엄사를 외치는 분이 있습니다. “신장 투석을 하라고 하는데 내가 거부했어라고 하는 분이죠. 저도 이분에게 투석을 권해드리지요. 열 번도 더 권했습니다. 돌아오는 답은 늘 같죠. 이 책의 제목과도 같습니다.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십니다. 당연히 그 뜻도 존중해드립니다.

 

저자는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드라마 작가입니다. <오싱>이라는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52.6%였을 정도로. 저자는 대한민국 경성에서 태어난 1925년생, 올해 아흔둘이나 되는 할머니에요.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겠죠. 이런 유명인이 품위 있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안락사로 죽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안락사(존엄사)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긍정적으로는 존엄하게 죽을 수 있도록, 무의미한 연장 치료를 거부한다는 뜻이죠. 부정적으로는 자살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한발 더 들어가면 조력자살이 있습니다. 조력자살이 뭐냐하면, 죽음을 결심한 환자에게 의사가 죽음의 주사를 놔주는 안락사는 대부분 나라에서 불법이거든요. 때문에 스위스에서도 조력자살만 인정해줍니다. 환자에게 죽음의 약을 주는 거죠. 그러면 환자가 자기 손으로 그 약을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안락사, 존엄사, 조력자살. 용어가 좀 낯섭니다.

 

저자의 삶이 일반인과는 좀 달랐습니다. 남편과 사별한지 30년이 되었지만 외롭지 않았습니다. 자녀도 없습니다. 그래서 안락사에 대한 생각이 더 많나 봐요. 말릴 가족도 없으니까요. 이 삶에 미련도 없고. 그러면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죠. 아흔이 넘은 자기 삶을 위해 도우미가 많이 고용했습니다. 너덧 명 이상이죠. 자신이 번 돈을 다 쓰고 세상을 떠나겠다는 생각이죠. 저도 아등바등 돈을 모아봐야 소용없고, 필요한 만큼만 모아두면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 책 뒤에 있는 엔딩 노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스무 살 넘은 성인이라면 이 부분을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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