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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평점 :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마이클 부스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른지 오래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미국, 일본,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계층 간 사다리가 더 없습니다. 한창 뜨고 있는 인도는 치안이 불안하죠. 총기 위험도 없고, 테러는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지진과 화산에도 안전한 대한민국. 그러나 헬조선인 이유는 삶이 팍팍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부러운 나라는 어디인가요?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나라는 북유럽 나라들입니다.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662925.html 일단 이 나라들은 복지가 좋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집니다. 덴마크 같은 경우는 대다수 국민이 세율 59%라고 하는 최고 세율 구간에 해당하죠. 부가가치세도 25%. 상속세와 법인세가 낮다는 점은 아이러니 하죠. 그러나 자신의 세금이 투명하게 쓰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사회 부패 정도가 낮기 때문에 국민들은 행복하게 삽니다.
이 책은 영국의 인기 작가가 북유럽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피상적인 이야기들만 듣고 부러워하는 우리보다는 조금 더 실질적인 내용이 담겼죠. 북유럽 나라의 장점인 신뢰, 사회적 결속, 경제 평등과 남녀평등, 합리주의, 겸손, 균형이 잘 잡힌 정치경제 제도. 그러나 이 책에서는 단점 위주로 쓰였습니다. 워낙 장점이 잘 알려져서 그렇겠죠.
저자가 보기에는 그들이 삶의 만족도 1위라고 해도 믿기 힘들다고 합니다. 가장 안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설문조사로 ‘내가 내 삶에 만족해요’라는 답변도 객관적이지 않고요. 그렇게 살기 좋은 나라라면 프랑스, 스페인 사람들이 북유럽으로 이민을 가겠죠. 그러지는 않습니다. 세금을 더 적게 내는 프랑스가 의료 제도가 북유럽보다 잘 되어 있습니다. ‘세금이 투명하게 쓰이겠지’라고 마음 편히 순종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북유럽이 좋아보이는지 의문을 가질만 합니다.
‘거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다.’
우리가 군대를 표현할 때 많이 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지옥 같은 곳에서도 나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죠. 반대로 밖에서 보기에는 부럽고 천국인 듯 보이는 나라도 실제는 인간 사회라면 생기는 문제를 다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여행기까지는 아닌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