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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해방하라 - 지적인 삶을 살기 위한 최고의 방법
이드리스 아베르칸 지음, 이세진 옮김 / 해나무 / 2017년 12월
평점 :
뇌를 해방하라. 이드리스 아베르칸
푸아그라와 학생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푸아그라는 거위 간이죠. 이 거위는 더 이상 먹기 싫지만 입에 깔때기가 꽂혀 있습니다. 간이 부어오르도록 깔때기에 음식을 주입합니다. 먹기만 해야 하는 불쌍한 거위의 간이에요. 학생도 자신이 원하는 앎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학교 교육은 학생들의 뇌에 깔때기를 꽂았습니다. 지식을 들이붓습니다. 지식이 많이 들어간 학생이 위너가 되는 세상이죠. 말 잘 듣는 사람을 만들기 위한 산업인 셈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는 전통적이지 않다. 이 학교는 산업적이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섬뜩하네요.
우리 인간은 뇌가 가진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지 못해요. 안타깝죠. 신경인간공학적으로 뇌를 사용한다면, 즉 뇌를 해방한다면 우리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지닙니다. 뇌는 게으르기로 유명하죠. 뇌는 평소에 생각한 만큼만 활동하니까요. 국가대표 수영 선수를 예로 들어봅시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사이에 놓이면(예를 들어 국가대표 태릉선수촌) 새벽 4시부터 연습을 해도 낯설지 않죠. 반대로 하루에 1시간만 운동하고도 자기가 운동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 그룹에 있으면 어떨까요? 평소에 그 정도만 생각하게 되죠. ‘나름 열심히 운동했어’라고 생각해버립니다. 뇌를 해방하지 못한 상황이죠.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뇌과학에 대한 책을 봤을 때는 의학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그러지 않습니다. 지식 전달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내 뇌는 신성하고 나의 신경은 신성합니다. 내 신경이 당신네 시스템을 섬겨서는 안 되며 당신네 시스템이 나의 신경을 섬겨야 합니다.’라고 하는 선언문입니다.
뇌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플을 지우기로 했습니다. 위의 예에서 한 시간만 운동하는 수영 선수는 누가 봐도 운동량이 모자란 편입니다. 그러나 주변에서 ‘한 시간 이상 운동을 한다면 너무 오버페이스야’라고 입력했기 때문에 막연히 그렇게 살죠. 이를 우리에게 확장해봅시다. 부모, 국가라는 권위적 존재들이 우리 뇌에 어플을 깔았습니다. 순종형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죠. 이 어플을 초월할 때 우리의 새로운 삶이 열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