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존감 공부 -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의 자존감 공부. 김미경

 

김미경은 어떤 엄마일까?’ 김미경이라고 하는 사람이 강사로 유명해질수록 이 의문이 들었습니다. 강의도 하고, 티비 출연도 하고, 회사를 운영하며, 책도 씁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텐데 셋이나 되는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요? 당연히 전업주부가 키우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공부보다는 자존감 높은 아이들을 잘 키워냈습니다.

 

저자가 내린 자존감의 색다른 정의를 살펴봅시다. ‘나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존감이 모든 육아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사회로부터 조금씩 인정을 받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그 시작은 가정이죠.

 

자존감이 높은 사람만이 세상을 밝게 만듭니다. 지금 악명 높은 이영학, 조두순조차도 자존감이 높아야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이렇게 되겠죠. 저 악독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자존감까지 더 낮다면 사회적인 피해는 훨씬 큽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0/03/0200000000AKR20171003000451072.HTML '킬링필드 된 공연장' 최악의 총기참극"최소 58명 사망"(종합)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824164 "부기장 자살 비행" 기장 나가자 조종실 잠그고 전속력 추락

 

저자가 책에서 하는 말 대부분 동의합니다. 자녀에게 죄책감을 주지 마라. 아빠는 잘난척 하지 마라. 노력으로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하지 마라. 자기주도 사이클을 돌게 하라. 프로 흉내만 내보는 걸로 일단 시작하라. 평소 제가 생각했던 바와 같습니다.

 

그러나 자기주도 사이클을 줄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방치가 되어서는 곤란하거든요. 제가 <더 파이팅>이라는 만화책을 좋아합니다. 이 만화책을 보면 압천이라는 관장과 일보라고 하는 권투 선수가 나옵니다. 일보의 상대 권투 선수 A가 있습니다. A의 특기가 a라는 펀치입니다. 일보는 승리하기 위해서 b라는 펀치를 써야하죠. 압천 관장은 일보가 b라는 펀치를 잘 날리도록 기초를 닦아줍니다. b라는 펀치를 익혀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권투 연습이 아니라 장작패기를 시키기도 하고, 수영장 안에서 점프하는 운동을 시키기도 합니다. 필요한 근육을 키우는 거죠. 그 기본기가 생긴 이후에 b라는 펀치가 비로소 자기 것이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일보는 압천 관장의 노하우를 배웁니다. C라는 선수가 c라는 펀치를 날릴 때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스스로 생각하게 되죠. 반대로 자기주도 사이클을 준답시고 그냥 두면? b라는 펀치를 생각하지도 못하고, 설령 b라는 펀치가 답이라고 생각해도 어떤 훈련을 해야할지 모르게 됩니다. 경기에서 패배하겠죠. 한 두 번의 패배는 괜찮지만 계속 지기만 한다면 자존감이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책을 덮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은 승리를 쌓아가야 한다. 작은 승리를 위한답시고 부모가 대신 이겨줘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패배가 뻔히 보이는데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도움을 줘야한다. 줄탁동시다. 그 도움이 어설픈 조언 겸 질책이 아니다. 나는 항상 니 편이라는 믿음, 언제나 나에게 돌아와도 된다는 안식처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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