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연구하는 사람 - 사회학자 마르타 티엔다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 6
다이앤 오코넬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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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연구하는 사람 사회학자 마르타 티엔다. 다이엔 오코넬

 

여성 사회학자 마르타 티엔다의 일대기입니다. 마르타는 1950년에 멕시코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은 지금 기준으로 봤을 때는 불행합니다. 여자가 무슨 공부를 하느냐는 분위기가 좀 있었죠. 거기에 집도 부유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멕시코 이민자의 딸입니다. 저도 미국에서 유색인종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삶인지 잘 알죠. 이민을 갔었거든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미국에서 봤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고 부르죠. 그러나 실상은 계층 간 사다리가 치워진 그들만의 리그가 판치는 곳이기도 합니다. 금수저의 대물림이 미국도 문제거든요. 그러니 마르타도 어릴 때는 힘든 삶을 삽니다.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하기 쉽습니다. 어느 나라나 비슷해요.

 

아버지는 가난해서 하루 16시간씩 일했습니다. 마르타는 어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납니다. 새엄마는 마르타를 구박합니다. 비행청소년이 될만한 소지가 많죠. 가난, 인종차별, 낮은 교육, 새엄마 등. 특히 새엄마는 마르타가 공부도 잘하고 열심히 공부를 하려고 할 때도 방해를 하죠.

 

이런 환경에서도 마르타는 삶을 열심히 삽니다. 타고난 책벌레기도 했습니다. 대학은 부자들만 가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를 낙담도 아닌 당연함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주변의 권유로 장학금을 타며 대학교를 다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진학을 결심하죠. 인생의 멘토를 만나며 그녀의 삶이 조금씩 바뀝니다. <미국 거주 히스패닉 인구>라는 책을 쓰고는 학계의 주목을 받습니다. 결국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가 되죠.

 

그녀의 삶은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아직은 마무리가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이혼을 했습니다. 남편이 사업을 벌였다가 손해를 많이 입었습니다. 두 사람은 자주 다투기도 했죠. 남편이 철두철미한 사업가라기보다 몽상가에 가까웠나 봐요. 이혼을 결심하기 전 이스라엘에서 아이들과 혼자(남편 없이) 사는 삶을 연습해봅니다. 남편이 없는 삶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이혼을 하죠. 그녀의 남은 삶도 어떤 과정을 밟을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마음을 끄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이 왜 토요일에 문을 닫는지 이해가 된다. 친교를 맺고 우정을 가꾸는 날이며, 다른 사람들과 경쟁해서는 안 되는 날이다.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안식일 관행이 처음에는 많이 불편하고 허둥댔다. 이제는 보호해야 할 좋은 관습이라고 믿는다. 인생이란 단순이 그날그날을 살아가는 것일뿐더러 하루쯤 여유를 가지고 즐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슬로우 라이프가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열심히 살던 사람이 말하는 내려놓음은 깊이가 다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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