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기 위한 자존감 훈련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안드레아스 크누프

 

당신이 지금 가진 모든 재산을 잃고, 명예도 잃고, 건강마저 잃은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힐링 서적들은 인생에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서도 매일 조금씩 나아질 거야라는 말을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희망고문일 뿐이라는 말이죠. 저는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게 어때서? 왜 이런 말을 희망고문이라고 할까? 우리 삶에 도움을 주는 좋은 말 아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여러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자기 한순간의 실수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목숨을 잃고, 본인 스스로도 다리가 절단되고, 직장에서도 해고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이 고통인 경우도 있죠. 그럴 때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독일인이네요. 20년 동안 수십만 명의 사람을 자기비난의 늪에서 건졌습니다. 독일 특유의 강력한 민족성 뒤에는 완벽주의에 대한 괴로움이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성공한 독일이 자기비난으로 힘든 삶을 사네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듯 보이는 사람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물론 이 책에서 한 말에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 ‘상대를 더 힘들게 하는 위로의 말부분에서 더 그렇더군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저도 힘든 일을 겪었을 때,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나중에 잘 해결되더라. 그런 경험은 할만하더라고라는 말이 좋은 위로였거든요. “나는 더 고생했다는 말을 한다.”말도 하지 말라고 책에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나보다 더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 그 고난을 헤쳐나왔다는데 당연히 위로가 되었습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비법은 내 마음속에 어린아이가 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아이에게 위로와 친절한 말을 건네죠. 성인에게 위로하기는 좀 오글거리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어린아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호의적인 말이 더 쉽게 나오죠.

급발진 때문에 차량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차량의 잘못일 가능성이 아주 높음에도 불구하고 운전 미숙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으며 괴로워해야 했죠. 이 사람에게는 차량 결함의 급발진 vs 운전 미숙을 따지기 전에 스스로 사랑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더 이상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고 괴로워하지 말라고요. 물론 진실은 당연히 밝혀져야 하지만요. 그 진실 이전에 자기존중감이 필요하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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