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쁨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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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쁨. 유병욱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우리가 자주 듣는 말이죠. 이 말을 들을 때면 괜시리 더 생각 없이 살고 싶습니다.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진다는 뜻이죠. 그러나 야마다 아키오도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이건희도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책을 썼습니다. 저 듣기 싫은 말을 책까지 써내며 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생각을 하며 살란 말일까요?

 

저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입니다. 저자 스스로는 생각하고, 쓰고, 판단하고, 만드는 일을 한다라고 합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면 광고 문구를 쓰는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e편한세상에 나오는 진심이 짓는다와 같은 문구죠. 하는 일이 이러하기에 평소에도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얼마나 창작의 고통에 시달렸는지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그러나 책 제목처럼 그 생각의 과정이 기쁘답니다. 좋은 생각을 만드는 왕도가 분명히 있고, 기쁨 또한 존재한다고 하네요.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태도훈련이죠. 창의력을 기를 때 바람직한 태도는 감탄입니다. 남이 창의적으로 만든 글귀나 작품을 따라해야 합니다. 그렇게 자기 틀을 먼저 만들고 그 틀을 다시 깨는 과정을 거치죠. 이 단련 과정이 있어야 창의력이 생깁니다. 내가 그 경지에 오르고 싶은 영역의 거인을 고릅니다. 그 거인을 따라 하고, 그 거인처럼 생각하고 흉내 냅니다. 그러면 기본기가 탄탄해지죠. 이런 기본기가 내 바탕에 쌓여 있어야 창의력이 흘러넘치게 됩니다.

 

이 책에서 김훈의 <칼의 노래> 일부분이 나옵니다. 김훈이 글을 쓸 때 얼마나 집요하게 한 단어를 골라서 쓰는지 일화는 유명하죠. <칼의 노래> 일부분이 인용되었을 뿐인데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로 책을 주문했을 정도에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저자가 말하는 글의 밀도가 무엇인지 알겠네요.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더라고요.

 

우리도 생각의 기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죠. 나 자신도 놀랄만큼 멋진 아이디어나 표현이 떠오르니까요. 그 기쁨을 꾸준히 느끼고 싶다면 이 책에서 말한 연습을 하면 됩니다. 내용도 쉽고 읽기도 편합니다. 꼭 읽어볼만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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