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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코리아 - 파란 눈의 미식가, 진짜 한국을 맛보다 ㅣ 처음 맞춤 여행
그레이엄 홀리데이 지음, 이현숙 옮김 / 처음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맛있는 코리아. 그레이엄 홀리데이
알베르토 몬디라고 하는 이탈리아 사람이 이탈리아 친구와 함께 홍어를 먹습니다. 한국 사람도 잘 못 먹는 음식이 홍어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내용이죠. 알베르토 몬디는 <비정상회담>이라는 방송도 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있는 자동차 회사에서 차장이라는 직위까지 올라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 잘 알죠. 그러나 친구들은 한국을 잘 모릅니다. 알베르토가 그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식사를 대접합니다. 한 나라의 문화를 잘 알기 위해 식사만큼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요? 저자도 맛을 찾아다니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탐구합니다.
“빨리 빨리!”
우리 스스로도 많이 쓰는 말입니다.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이 정도가 심해요. 저자가 삼지천을 보고픈 이유가 슬로우 마을이라서 랍니다. 한국인들이 어떻게 슬로우를 하는지 보고 싶다는 뜻이죠. 한국인과 슬로우 문화는 안 어울리나 봐요. 그래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향수(鄕遂)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답니다. 과거에서 온 모든 것을 파괴하는 데 능숙하기 때문이죠. 우리 전통 가옥들은 이미 아파트로 바뀐지 오래잖아요?
외국인이 보기에 한국은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라고 말합니다. 소비, 습관, 문화 등에서 여성이 권력을 가졌다는 뜻이죠. 저자가 알게된 여성들이 주도적인 여성들이 많았나봐요. 예를 들어 식당에 들어갔을 때 모르는 20대 혼자 온 여자 손님이 한 명 있었습니다. 흔히 그런 것처럼 대화는 이 한국 사람이 먼저 시작하죠. 개불을 시키며 약간 수위 높은 이야기도 합니다. 개불을 “Sea pennis”라고 이 여성이 알려주네요. 소주 한 병도 주문하고요. 외국인을 만나면 우리도 약간 보수적인 면을 탈피하게 됩니다. ‘내가 이렇게 자유로워도 외국인이라면 이해해주지 않을까?’라는 마음이죠. 그래서 저자가 보기에 한국 여성들이 더 힘이 있어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거기 있었던 일이나 대화를 담았습니다. 저자의 생각도 같이 포함했죠. 들렀던 식당에 대해서는 주소와 전화번호도 남겼네요. 그러나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이 더 재밌습니다. 한국 사람은 정말 ‘한(恨)’이라는 걸 한국 사람만 안다고 생각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데 저자가 보기에는 이 감정을 한국 사람만 알고 공유한다고 봅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본다는 경험은 좋습니다. 늘 당연하게만 보던 현상을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조금 더 창의성이 생기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