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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그림에 담다 - 집, 나무, 사람 1장의 그림으로 보는 당신의 속마음
이샤 지음, 김지은 옮김 / 베이직북스 / 2017년 6월
평점 :
마음 그림에 담다. 이샤
MBC <무한도전>에 이런 심리 검사가 가끔 나왔습니다. 네이버 인기 웹툰 <닥터 프로스트>에도 심리검사가 나오죠. 한 사람의 내면을 탐구하고 알아가는 과정은 재밌습니다. 그 사람이 제 자신일 때는 더욱 신기하죠.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검사 자체는 아주 간단합니다 .집, 나무, 사람을 그리기만 하면 되거든요.
책을 읽기 전에 저도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제대로 된 검사를 해야하니까요. 그러나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풍경화 사생대회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성지곡 수원지 풍경이 그림의 주제였죠. 이 그림을 매일 하루에 다섯 장씩, 한 달 동안 연습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HTP 검사도 집과 나무가 그 그림의 구도와 비슷했습니다. 그 그림 구도를 제가 소개하는 형식이 되었죠. 그리고 그림을 그려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케치를 할 때는 연필로 대략적인 윤곽만 잡습니다. 선이 불분명하게 되죠. 이런 그림도 HTP검사에 해당이 되는지 참 궁금하네요. 제 심리가 반영되었다고 하기보다는 과거에 연습을 통한 그림이 나왔거든요.
아내에게도 이 검사를 시켰습니다. 삶이 평탄하고 자신감이 넘치네요. 선도 쑥쑥 강하게 이어집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한 획 마다 힘이 있어요. 저는 나무에 열매를 그린다는 생각도 못 했는데 열매를 그리는 사람도 있고, 아내처럼 수영장에 뛰어 놀고 있는 아들 딸을 그리기도 합니다. 아내는 제 그림을 보고는 ‘나무 기둥에 색칠을 하는 사람이 더 신기하다’라고 하네요.
몇 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집을 그릴 때 닫힌 창문과 대문은 폐쇄성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과연 창문이 열린 집을 그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대다수 사람은 그냥 닫힌 창문을 그립니다. 그러면 그 정도의 폐쇄성은 인간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있는 지극히 당연한 보편성이란 말인가요? 또 하나 궁금한 점은 이 검사가 오염되어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죠? 즉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나무뿌리를 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죠. 나무뿌리는 과거에 얽매여 산다는 뜻이니까요.
인간 심리를 알아보는 검사나 연구는 언제나 재밌습니다. 영화 <웟 위민 원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죠. 초능력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 연구를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약간이나마 읽을 수 있죠. 충분히 연구할 가치가 있습니다.